윤석열, '위장 당원' 발언 수습 "與 정치공작 경각심 갖자는 것"(종합)

손덕호 기자 2021. 10. 4.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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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4일 '위장 당원' 발언이 논란이 되자 "민주당의 정치공작에 경각심을 갖고 똘똘 뭉쳐야 한다는 말씀을 드린 것"이라며 수습에 나섰다.

앞서 윤 전 총장은 이날 국민의힘 부산시당에서 "국민의힘 후보에 투표하지 않을 민주당 지지자가 우리 당 당원으로 많이 가입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실제로 추측할 만한 강한 의혹"이라며 '위장 당원' 의혹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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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원 급증에 "이준석 당선 효과로 대거 가입" 평가
"발언 의도를 왜곡해 반사이익 누리려는 분들 유감"
홍준표 측 "尹 입당 전부터 당 지켜온 당원 갈라치기"
유승민 "1일 1망언으로 온 국민의 조롱거리"
이준석 "후보들이 TV토론 흥행 이끌어 가입 늘어"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4일 ‘위장 당원’ 발언이 논란이 되자 “민주당의 정치공작에 경각심을 갖고 똘똘 뭉쳐야 한다는 말씀을 드린 것”이라며 수습에 나섰다.

대선출마 후 두번째 부산을 방문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경선 후보가 4일 부산 사상구 당협위원회 사무실을 찾아 장제원 당협위원장 등과 함께 주먹을 불끈 쥐며 기념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전 총장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 글에서 “민주당 정권은 정권 유지를 위해서라면 어떤 일도 가리지 않는다. 일부에서는 조직적으로 우리 당 경선에 개입하고자 하는 시도가 있다는 얘기도 들려온다”며 이같이 적었다.

앞서 국민의힘은 5월 31일부터 9월 27일까지 약 네 달간 26만5952명의 당원이 입당원서를 냈다고 밝혔다. 월 1000원 이상 당비를 내야 하는 책임당원은 23만1247명으로 87%다. 윤 전 총장은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당원 증가에 대해선 “지난 전당대회에서 이준석 대표의 당선과, 이후 계속된 당원배가운동의 효과로 젊은 당원들이 대거 가입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저는 지난 금요일 당원 증가의 의미를 뜻 깊게 여기고, 신규 당원 분들과 함께 원팀으로 정권교체의 길에 나서겠다는 말씀을 공개적으로 드린 바 있다”고 했다. 이날 논란이 된 자신의 발언이 신규 당원을 폄하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었다며 해명한 것이다.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인 홍준표 의원이 4일 오전 경남 창원시 의창구 경남도당에서 열린 'jp희망캠프 경남선대위 임명장 수여식' 종료 후 '무야홍(무조건 야권후보는 홍준표)' 문구를 든 지지자와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전 총장은 “어떻게든 제 발언의 의도를 왜곡하며 공격하여 반사이익을 누리려는 분들이 있어 유감”이라며 “국민과 당원들은 누가 민주당 정권과 맞서 싸우는지, 누가 민주당 대신 같은 야당 후보 비판에만 급급한지 지켜보고 있다”고 썼다. 그러면서 “우리 당에 새로 가입한 당원 분들의 정권교체 열망을 받들겠다”고 했다.

앞서 윤 전 총장은 이날 국민의힘 부산시당에서 “국민의힘 후보에 투표하지 않을 민주당 지지자가 우리 당 당원으로 많이 가입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실제로 추측할 만한 강한 의혹”이라며 ‘위장 당원’ 의혹을 제기했다. 역선택을 노리고 입당한 민주당 성향의 당원들 때문에 경쟁자인 홍준표 의원이 경선에서 유리해지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경쟁 주자들은 윤 전 총장의 발언이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홍준표 의원 캠프 여명 대변인은 논평에서 해당 발언이 “당원 모독”이라며, 당 지도부가 윤 전 총장에게 엄중 경고를 하고 공식 사과를 받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윤 후보가 입당하기 훨씬 전부터 함께 울고 웃으며 이 당을 지켜온 당원들을 갈라치기 하는 발언”이라며 “후보들간 경선불복의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위험하기까지 하다”고 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지난달 30일 밤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나오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승민 전 의원은 페이스북를 통해 “이준석 대표 당선 이후 20·30세대 신규 당원들이 많이 늘어났는데 이분들이 위장당원이라는 말인가”라며 “입만 열면 실언의 연속인 후보가 무슨 수로 정권교체를 한단 말인가”라고 했다. 이어 “1일 1망언으로 온 국민의 조롱거리가 되고 있다”며 “본인만 아니라 우리당 이미지까지 동반 실추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 측도 논평을 통해 “지지율 급락을 남 탓으로 돌리느냐”고 비판했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페이스북에 “실언이 도가 지나쳤다”며 “윤 후보도 최근에 입당하지 않았나. 그렇다면 윤 후보는 위장 후보인가”라고 물었다.

이준석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윤 후보 측이 자료를 해석하면서 오류가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TV 토론 직후에 가입 당원이 급증하는 현상을 봤을 때, 후보들이 토론을 흥행으로 이끌고 있어서 당원가입이 늘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조직적 가입이 어려운 온라인 당원가입 비중이 높은 것으로 봐서 큰 문제는 없어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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