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있저] 윤석열 왕(王)자 논란 가열.."손가락 위주로 씻어 안 지워졌다"?
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손바닥에 적힌 '임금 왕(王)'자를 두고 논란이 뜨겁습니다.
지난 대선 경선 토론회에서 윤 전 총장의 손바닥에 '왕(王)'이 적힌 모습이 포착됐죠.
다시 한 번 보실까요?
지난 1일 국민의힘 대선 경선 5차 토론회입니다.
손짓을 더해 열변을 토하는 윤 전 총장의 손바닥에 자세히 들여다보니 한자로 '왕(王)'이 적혀 있습니다.
한 번뿐이었을까요?
지난 3차와 4차 토론회에서도 윤 전 총장의 손바닥에 '왕(王)'자가 있었습니다.
이에 부적처럼 주술적 의미라는 논란이 일자 윤 전 총장 측은 "지지자들이 응원 삼아 적어준 것"이라고 해명했는데요.
왜 지우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조금 엉뚱한 답변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김용남 / 윤석열 캠프 대변인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 (주술적인) 그런 의미로 적었다면 이 까만 매직으로 안 쓰잖아요. 그리고 다 보이는 데 적는 경우는 못 들어본 것 같은데요. 그냥 단순 해프닝 아닌가 싶습니다. (이것저것 다 떠나서 윤석열 후보는 손 안 씻으세요?) 손이요? (어디 가면 보통 방역 때문에 손소독제 바르게 돼 있잖아요. 닦잖아요. 웬만한 거 지워지잖아요, 사실.) 주로 손가락 위주로 씻으신 것 같아요.]
당내 경쟁 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 측은 "말장난"이라며 "역술인이 아닌 국민의 충고를 듣기 바란다"고 비판했습니다.
홍준표 의원 측도 "윤 전 총장이 역술인을 끼고 다닌다는 언론 보도를 보고 의아했다"며 "부적 선거를 포기하라"고 비꼬았는데요.
실제로 윤 전 총장이 지난 8월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날 당시 역술인이 동행했다는 보도가 등장했었죠.
'뉴스가 있는 저녁' 제작진이 당시 회동에 동석한 역술인인 노병한 교수의 입장을 직접 들어봤는데요.
노 교수는 당시 우연히 만났을 뿐이라며 특별한 이야기는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노병한 / 동방대학원대 교수 : 그냥 우연히 같이 한번 온 거지 뭐. 원래 저랑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랑 정갑윤 전 국회부의장 셋이 점심 약속이 있었는데 그 자리에 그냥 오시겠다고…. 나하고 당초에 약속이 있어서 된 거는 아니에요. (그럼 그 당시에는 역술적인 거나 이런 대화는….) 무슨 그런 이야기를 하나요. 그런 이야기는 전혀 없었고,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 앞으로 정치적인 미래 이런 것들을 논의를 한 거지. 나는 듣는 사람이지 거기서 내가 의견 내놓고 할 사람인가요.]
'왕(王)'자 논란에 대해서는 주술적 의미가 아니라 서예 기법 가운데 하나라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노병한 / 동방대학원대 교수 : 우리가 어느 사무실이나 어느 집의 거실이나 가보면 액자를 하나씩 걸어두잖아요, 좋은 문구로. 힘차게 쓴 글씨, 좋은 문구 이런 것들을 걸어둠으로써 자기가 있는 실내 공간에 그 기운을 동원하기 위해서 활용하는 서예 기법 중 글자 활용법입니다. 그건 부적이라는 개념과는 전혀 달라요.]
'뉴스가 있는 저녁' 제작진은 다른 무속인의 이야기도 들어봤는데요.
'왕(王)'자에 특별한 주술적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라면서도 자기 암시의 효과는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무속인 : 왜 그런 사람들 있잖아. 평소에 말 잘하는데 어느 자리에만 가면 말발이 좀 달리고 좀 버벅댄다고 해야 될까, 앞뒤 맞지 않는 말들을 하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 같은 경우는 이렇게 해서 하면 좀 조리 있게 얘기를 할 수 있고 또 나 자신도 그렇잖아. 뭔가 내가 눈에 보이지 않는 그 무언가에 내가 이렇게 했으니까 내가 오늘 자신 있게 할 수 있어, 이런 마음. 그러면 마음이 일단은 편해지잖아.]
윤 전 총장, 다음 토론회 때도 손바닥에 '왕(王)'자를 쓴 채 나올 수 있느냐는 질문에 "이미 다 얘기했다"며 말을 아꼈습니다.
[윤석열 / 전 검찰총장 : (손에 '왕(王)'자 있잖아요. 다음번 토론회 나올 때도, 주민분께서 한 거라고 해명을 하셨는데 지지자분께서 하는 것을 안 할 수도 없고 다음번에 어떻게 하실 생각이세요?) 제가 어제 다 얘기했지 않습니까.]
국민의힘은 내일 2차 경선 마지막 토론회를 개최합니다.
뉴스가 있는 저녁 안귀령입니다.
YTN 안귀령 (agr@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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