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있저] '대장동 의혹' 키맨 남욱 변호사..신병 확보는 언제쯤?
[앵커]
(보신 것처럼) 남욱 변호사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직무대행,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와 함께 대장동 개발 사업 의혹의 핵심으로 꼽힙니다.
수사 진행 상황과 전망 등을 양시창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남욱 변호사, 화천대유 관계사인 천화동인 4호의 소유주로 알려진 인물인데요.
다른 인물들에 비해 핵심이라고 보는 이유가 있을까요?
[기자]
네, 남욱 변호사는 말씀대로 대장동 개발 사업을 주도한 화천대유의 관계사, 천화동인 4호의 소유주입니다.
천화동인 소유주들을 한번 정리해보겠습니다.
대장동 개발을 위한 특수목적법인 '성남의뜰' 자산관리회사이자 출자 회사로 화천대유가 있고, 그 자회사로 천화동인이 7호까지 있는데요.
천화동인 1~3호는 각각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 씨와 부인, 누나이고요.
바로 4호가 남욱 변호사, 5호가 회계사 정영학 씨입니다.
6호는 변호사 조 모 씨고요, 7호는 기자 출신 배 모 씨죠.
5호인 회계사 정 씨는 2009년부터 남 변호사와 사실상 동업 관계에 있던 것으로 파악되고요.
6호인 조 변호사 역시 남 변호사의 대학 후배로, 이번 사업에 끌어들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4호부터 6호까지를 남 변호사의 인맥으로 본다면, 1호부터 3호까지를 차지한 김 씨와 함께 사실상 이번 대장동 개발 사업을 주도한 핵심 인물 2명 중 한 명으로 볼 수 있습니다.
법인 등기를 보니까, 천화동인 4호는 지난해 6월, 상호를 엔에스제이 홀딩스로 바꿨는데요.
현재 임원은 사내 이사로 등록된 남욱 변호사가 유일합니다.
천화동인 4호는 8천7백여만 원을 투자해서 천억 원이 넘는 배당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자 그렇다면, 김만배 씨만큼 이번 의혹에서 중요한 인물로 보이는데요.
남 변호사가 어떻게 대장동 개발 사업에 뛰어든 거죠?
[기자]
쉽게 설명하면, 대장동 개발 사업의 법률 자문을 맡았다가, 사업권을 인수해 대장동의 주역이 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남 변호사가 대장동 개발과 관련해 구속까지 됐다가 최종 무죄판결을 받은 당시 수사·재판 기록에 나와 있는 내용인데요.
남 변호사가 대장동과 연관성을 갖게 된 건 2009년으로 보입니다.
2009년 당시 LH가 대장동 개발을 추진하자, 한 부동산 개발업체는 이를 민영개발로 돌리기 위해 노력하는데요.
당시 이 업체가 남 변호사를 자문단 변호사로 고용한 게 대장동 사업에 처음 발을 담근 계기입니다.
이 자문단에 정영학 회계사도 포함되면서 둘도 처음 인연을 맺게 되는데요.
당시 민영 개발을 위해 노력한 개발업체가 자금 대출을 갚지 못해 대표직을 내놨고, 우여곡절 끝에 남 변호사가 업체 대표직을 이어받게 됩니다.
법률 자문으로 시작해, 대장동 개발사업 업체의 몸통이 된 겁니다.
이 내용은 남 변호사가 2015년 변호사법 위반으로 구속돼 재판에 넘겨진 과정에서, 당시 수사 기록과 재판 기록에 나와 있습니다.
당시 수원지검은 남 변호사가 부동산 개발업체로부터 정치권에 로비를 해달라는 명목으로 8억3천만 원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재판에 넘겼는데요.
당시 남 변호사가 현 국민의힘 전신인 한나라당의 중앙청년위원회 부위원장으로, 국회 국토해양위 소속 의원과 보좌진을 많이 안다는 이유로 업체에서 거액의 돈을 건넨 것으로 본 겁니다.
하지만 재판부는 증거가 부족하다며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앵커]
법률자문을 하다가 부동산 개발업체를 인수하게 된 거군요.
그런데 최근 언론에 등장하는 녹취록을 보면, 남 변호사가 등장하죠?
[기자]
네, 그 배경 설명이 좀 필요한데요.
부동산 개발업체 대표였던 남 변호사는 2014년 대장동 개발이 민관 합동 개발로 바뀌자,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와 함께 개발 사업 시행사로 참여하는데요.
앞서 설명한 대로, 남 변호사는 사업에 참여한 뒤 이듬해인 2015년 검찰에 구속되고, 재판을 받는 과정을 겪습니다.
그러면서 남 씨가 사업 주도권을 언론인 출신 김 씨로 빼앗기게 됐다는 게, 언론에 보도된 당시 관계자들의 증언인데요.
천화동인 5호 정 회계사가 검찰에 제출한 19개 녹취록은 김만배 씨와 남 변호사 등 이해관계자들의 언쟁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설명한 대로, 남 씨는 사실상 2009년부터 대장동 민간 개발을 추진해 왔기 때문에 이번 사업 민간 분야를 설계한 당사자인데, 김 씨가 자신을 밀어내려는 모습을 보이자 갈등이 표면화했다는 겁니다.
특히 검찰에 구속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직무대행에게 줄 돈이 필요한데, 이를 정 회계사 몫에서 떼자는 등의 내용이 녹취록에 담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검찰 수사는 어떻게 진행될까요?
남 변호사는 현재 미국에 있다고요?
[기자]
네, 남 변호사는 현재 가족과 미국에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장동 사업 의혹이 불거지기 수개월 전부터 미국에 건너간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우선 검찰은 남 변호사의 신병 확보에 주력할 것으로 보입니다.
검찰은 앞서 지난달 29일, 서울 청담동에 있는 남 변호사 사무실을 압수수색 했습니다.
이후 이틀 만에 유 전 직무대행이 구속됐는데요.
유 전 직무대행과 김만배 씨, 남 변호사 등이 이번 의혹에 깊숙이 개입한 핵심인데, 남 변호사만 소재가 불확실합니다.
서울 중앙지검은 남 변호사가 귀국할 경우 곧바로 신병을 확보할 수 있도록 법무부 출입국 당국에 통보를 요청했고요.
필요한 경우 법무부를 통해 여권 무효화를 요청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수사는 우선, 신병이 먼저 확보된 유 전 직무대행을 중심으로 풀어갈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요.
유 전 대행이 막대한 배당금을 챙긴 민간 사업자들과 거액의 수익 문제를 논의한 정황이 드러나고 있죠.
유 씨는 사업자 선정 대가로 거액을 받았다는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지만, 민간 사업자들과 접촉하며 자금 문제를 거론한 사실만으로도 배임·사후수뢰 의심을 사기에 충분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검찰의 수사가 성남도시개발공사를 넘어 성남시까지 향할지도 관심사입니다.
[앵커]
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양 기자 고생했습니다.
YTN 양시창 (ysc0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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