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락거지 불안감에 '패닉바잉' 계속된다

박상길 2021. 10. 4.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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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적으로 2030세대의 아파트 '패닉바잉'(공황매수)이 계속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서 연령대별 아파트 매수 현황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9년 30%(1∼8월 기준)였던 서울 아파트의 30대 이하 매수 비중은 작년 약 36%에서 올해 약 42%로 6%포인트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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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매매 3만9099건
30대 이하, 10채 중 4채 매입
중저가·교통 호재 지역 '인기'
빌라·신축 오피스텔 확산 전망
서울의 한 부동산공인중개업소에 추천 매물 안내문이 걸려 있다. <연합뉴스>

전국적으로 2030세대의 아파트 '패닉바잉'(공황매수)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집값이 큰 폭으로 뛴 서울의 경우 거래절벽 상황에서도 30대 이하는 아파트 10채 중 4채를 공격적으로 사들였다.

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8월 누적 서울 아파트 매매 건수(신고일 기준)는 3만9099건이며 이 중 30대 이하의 매입 건수는 1만6345건으로 약 42%를 차지했다. 한국부동산원에서 연령대별 아파트 매수 현황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9년 30%(1∼8월 기준)였던 서울 아파트의 30대 이하 매수 비중은 작년 약 36%에서 올해 약 42%로 6%포인트 올랐다.

강서구와 성동구에서 올해 1∼8월 전체 매매의 절반 이상을 30대 이하가 차지했으며 노원구(49%)와 영등포구·관악구(각각 47%) 등지에서도 30대 이하 아파트 매수 비중이 서울 평균치(41.8%)를 웃돌았다.

경기도도 상황은 비슷하다. 올해 1∼8월 누적 아파트 매매건수 14만640건 중 30대 이하의 매수 건수가 5만744건으로 36%를 차지했는데, 작년보다 아파트 매매건수가 5만8000여 건 줄었음에도 30대 이하의 아파트 매수 비중은 작년 약 29%에서 올해 36%로 7%포인트 늘어났다.

인천도 올해 1∼8월 누적 아파트 매매건수 3만7054건 중 30대 이하의 매수 건수가 1만2224건으로 약 33%를 차지했는데, 역시 작년보다 아파트 매매건수가 1만여 건 이상 감소했음에도 30대 이하의 매수 비중은 작년 약 26%에서 올해 33%로 7%포인트 불어났다. 전국적으로도 올해 1∼8월 전국의 아파트 매매 건수는 49만3570건 중 30대 이하의 매수 건수는 15만3595건으로 31%를 차지했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 27.8%와 비교하면 3.3%포인트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집값 급등에 따른 불안감이 2030세대의 패닉바잉을 촉발시켰으며 이같은 현상은 아파트를 넘어 우수 입지의 빌라나 신축 오피스텔로도 확산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집값 상승 전망이 우세한 시기에는 주택 매수를 한시라도 서둘러야 주거 안정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이런 인식이 지난 몇 년간 우리 사회에 확산되면서 나온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대출 규제가 강화되더라도 부모님 등 가용 자금을 끌어 당장 실거주가 아니어도 매수에 참여하는 수요는 존재한다"라며 "당분간 금리가 계속 오르더라도 위기론이 우려하는 정도는 아닐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실수요자들이 접근할 수 있는 부동산시장에 미칠 영향은 한정적"이라고 설명했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 수석위원은 "집값 급등으로 내 집 마련과 자산양극화 현상에 불안감을 느끼는 2030세대는 기성세대보다 경제적 자유에 대한 의지와 부동산, 주식 등 자본소득에 관심이 높다"라고 말했다.

이어 "2030세대는 실수요와 투자수요가 공존하고 있으며 주택 매입 선택기준은 가성비와 미래가치"라며 "평균가격이 8억원대 미만인 중저가 지역이나 교통 등 개발호재가 있는 강서구, 성동구, 노원구, 영등포구 소재 아파트를 비롯해 하반기 우수 입지 재개발 빌라나 신축 오피스텔 매입으로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설명했다.

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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