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 출입사무소의 재탄생.."창조적 예술공간으로"

정유진 2021. 10. 4.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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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남과 북 사이엔 군사적 완충 지대, DMZ가 자리 잡고 있죠.

분단과 전쟁의 상징으로 일반인들의 출입이 극도로 제한된 곳인데, 이곳을 예술과 평화의 공간으로 탈바꿈하려는 시도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정유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돌부처가 탄 나무 코끼리가 붉은 수레를 끌고, 수레에는 TV가 한가득 담겨 있습니다.

세계적 미디어아트 작가 백남준의 작품.

앞으로 나아가는 코끼리의 모습이 길 막힌 DMZ와 만나 묘한 대조를 이룹니다.

걸어서 15분 거리여도 갈 수 없는 고향 땅, 시와 그림에 절절한 그리움이 묻어납니다.

접경지역 주민들이 직접 쓰고 그린 작품들은 분단 전후 삶의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정재겸/경기도 파주 민통선 해마루촌 주민 : "내 시를 세 편을 저기다 갖다 걸었어요. 영광스럽고요."]

자연과 사람, 분단의 아픔까지.

DMZ의 다양한 모습을 담은 국내외 작가 32명의 작품들이 모였습니다.

[김신욱/'한국 호랑이' 작가 : "물리적 분단이 환경적 생태 통로를 막음으로써 (한국) 호랑이가 백년도 안 되는 기간 안에 멸종됐다는 사실에 흥미를..."]

[홍순명/'LOST' 작가 : "큰 사건들이 벌어졌을 때 그 사건들에 가려져 가지고 전혀 전달되지 않은 것들, 그런 것들에 주로 주목을 해서..."]

남북출입사무소 건물이 새로 지어지면서 15년째 방치 상태였던 옛날 출입사무소가 문화예술공간으로 재탄생했습니다.

비무장지대를 국제평화지대로 만들자는 구상에 따른 겁니다.

파주의 철거GP와 도라산역 등 모두 5곳에서 전시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김기혁/남북출입사무소 소장 : "남북이 자유롭게 교류해서 평화통일 문화공간을 만들고 새로운 예술을 탄생시키는 창조의 플랫폼으로..."]

분단과 아픔의 상징 DMZ를 평화와 문화의 공간으로 바꾸자는 첫 시도.

개관 전시는 오는 11월까지 이어집니다.

KBS 뉴스 정유진입니다.

영상편집:차정남

정유진 기자 (trul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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