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주자들, '하태경, X랄하던 놈' 홍준표 발언에 "체통 좀 지켜라"

홍준표, 하태경 향해 "당 해체하라 X랄 하던 놈"
하태경 "지적했다고 쥐어팰 수도 없다니"
원희룡 "막말준표..최소한의 품격 지켜라"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홍준표 의원이 최근 당원 간담회 등에서 당내 경쟁자인 하태경 의원의 낙선을 종용하고, 하 의원을 향해 “저놈은 우리 당을 쪼개고 나가서 우리 당을 해체하라고 X랄하던 놈” 등의 발언을 한 사실이 4일 알려졌다. 하 의원은 사과를 요구하며 “체통을 좀 지키시라”라고 했고,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도 “역시나 막말 준표는 어디 가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인 홍준표 의원이 4일 오전 경남 창원시 의창구 경남도당에서 열린 'jp희망캠프 경남선대위 임명장 수여식'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홍 의원의 해당 발언은 하 의원이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홍 의원의 당원 간담회 현장을 담은 유튜브 동영상 링크를 공유하며 알려졌다. 하 의원은 “홍 의원이 제 낙선 운동을 하고 다니신다는 제보가 들어왔는데, 영상을 찾아 확인해 보니 사실”이라며 “부산에서도, 경남에서도 ‘하태경 꼭 떨어뜨려 달라’고 노골적으로 주문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체통을 좀 지키시라”라고 했다.

하 의원은 홍 의원이 ‘X랄’ 발언을 한 것에 대해 “가장 큰 이유는 평소 조국을 열심히 비판하신 홍 의원을 ‘조국수홍(’조국수호’+홍준표)’으로 몰아붙였다는 것”이라며 “제 비판을 듣고 ‘조국 수사 과잉’ 주장은 국민의 뜻에 따라 바꾸겠다고 정정하시지 않았냐”고 했다. 이어 “제 말을 안 듣고 아직도 조국수홍하고 계셨다면 홍 의원께 중도층은 더 이상 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홍 의원은 전날(3일) 부산 진구 당원 간담회에서도 “저놈은 우리 당 쪼개고 나가서 우리 당을 해체하라고 X랄 하던 놈”, “토론회가 기분이 좋아야 하는데 어처구니없는 짓을 당하니 머릿속이 꽉 막힌다. 진짜 쥐어 패버릴 수도 없고”라는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하태경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7일 오후 서울 강서구 ASSA빌딩 방송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체인지 대한민국, 3대 약속' 발표회에서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하 의원은 이에 대해서도 “좀 나아진 줄 알았더니 막말 본색은 여전하다”며 “자유한국당 시절 선거 참패를 잊고 막말 병이 도졌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과거 바른정당 시절 제가 자유한국당 해체를 주장한 건 당시 홍준표 대표의 막말 때문이란 건 온 세상이 다 아는 사실”이라며 “오죽했으면 (2018년 6·13 지방선거 당시) 자유한국당 지자체 선거 후보자들이 당 대표의 지원유세를 거부하는 사태가 벌어졌겠냐”고 했다.

이어 “‘조국 일가 과도한 수사’ 같은 잘못된 발언과 ‘검수완박’, 알맹이 없는 모병제 등 공약 지적했다고 줘 팰 수도 없다니, 그렇게 싸움 잘 하십니까?”라면서 “막말로 당을 참패의 늪에 빠뜨렸던 사람이 반성은커녕 또다시 막말로 정권교체의 기회까지 날리려 하니 저야말로 참 답답하다”고 했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30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재송동에 있는 해운대을 당협사무실을 방문, 박수치고 있다. /연합뉴스

원희룡 전 지사도 홍 의원의 발언에 대해 “토론회에서 버럭 하시는 모습은 있어도 막말은 좀 괜찮아지셨나 보다 했더니, 역시나 막말준표는 어디 가지 않았다”며 “어려운 시기 당을 지키셨다는 공로는 충분히 인정하지만 당에 대한 국민적 판단에 홍준표 후보의 막말이 미친 영향은 어떠한가에 대해서는 다른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최소한의 품격은 지키며 경선에 임했으면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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