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즈 이벤트에 업무 폭증" 스타벅스 직원들 트럭 시위 나선다
스타벅스커피 코리아 매장 직원들(파트너)이 트럭 시위를 준비하고 있다. 스타벅스가 다회용컵 증정 이벤트 같은 행사를 수시로 하면서 업무가 지나치게 가중되자 직접 처우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내겠다는 것이다. 노조가 없는 스타벅스에서 직원들이 단체행동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 매장 직원들은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를 통해 트럭 시위 형태로 단체행동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 오는 6일부터 트럭에 직원 처우 개선 등 요구 사항을 담은 현수막을 붙이고 2~3일간 거리를 운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스타벅스가 지난달 28일 진행한 다회용컵 증정 행사(리유저블컵 행사)가 트럭 시위 논의에 불을 붙였다. 이날 스타벅스는 음료를 주문하면 다회용 컵에 담아주는 행사를 했는데, 오전부터 고객이 몰리며 스타벅스 주요 매장마다 긴 줄이 형성됐다. 실제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이날 스타벅스앱 사용자 수는 145만7168명으로 전날 대비 1.7배로 급증했다.
스타벅스 매장 직원 사이에선 각종 굿즈나 신제품 관련 행사가 자주 열리고, 또 그때마다 소비자가 대거 매장에 몰리는데도, 본사가 별도의 인력 충원은 물론 추가 보상도 해주지 않는다는 불만이 거센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행사 직후에 한 매장 직원은 블라인드에 “어느 매장은 (대기 주문량이) 650잔이었다고 하더라” “출시, 출시, 이벤트, 출시, 또 이벤트.” “아무리 힘들다고 말해도 회사는 저희를 쓰다 버릴 소모품으로 여긴다”는 내용을 담은 글을 올렸다.
직원들은 현재 익명 커뮤니티에서 의견을 모으고 있다. 다만 노조 같은 구심점이 없어 실제 트럭 시위로 이어질지는 불분명하다. 트럭 시위가 예정대로 열린다면, 과도한 마케팅 행사 자제, 파트너 처우 개선 등을 중점적으로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다회용컵 증정 행사에 저희 예상보다 많은 고객이 몰렸고, 파트너 업무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파트너들의 의견과 지적을 모두 경청하고 앞으로 부족한 부분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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