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부터 맞는다는 '부스터샷' 5일부터 예약.. 맞아야 할까?

박지원 입력 2021. 10. 4. 18:38 수정 2021. 10. 5.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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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부터 고령층 등 '접종완료 6개월 이상' 사전예약
대상자·가족 등 부스터샷 접종 응해야할지 고민
전문가들 "위·중증 위험 큰 고령층엔 꼭 필요" 조언
추진단 "3차 접종 이상반응, 2차와 비슷하거나 경미"
문재인 대통령이 4월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종로보건소에서 코로나19 백신 2차 예방 접종을 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부스터샷(추가접종)’ 사전예약이 5일부터 시작된다. 실제 접종은 오는 25일 시작될 예정이다. 부스터샷 사전예약이 코앞으로 다가오며 대상자와 가족들 사이에서는 부스터샷 접종 여부와 안전성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4일 코로나19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에 따르면 내일부터 시작되는 사전예약은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 후 6개월이 지난 만 60세 이상 고령층 등 고위험군이 대상이다. 접종 완료 후 6개월이 지난 이들이 대상인 만큼 지난 4월1일 1차 접종을 시작한 75세 이상과 노인시설 거주·이용·종사자부터 순차적으로 예약이 가능하다. 18일부터는 면역저하자 사전예약이 시작되고 코로나19 치료병원 종사자 중 기본 접종 후 6개월 지난 사람들에 대한 추가접종도 의료기관별로 자체적으로 진행한다.

◆“예방 효과 11.3배 증진… 이상반응 위험 더 크진 않아”

사전예약이 다가오며 부스터샷 접종의 첫 타자가 된 고령층 및 고위험군과 고령층 부모를 둔 자식들의 고민은 커졌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부스터샷을 맞는 게 좋을지 조언을 구하는 글들이 연이어 올라왔다. 

이 같은 국민들의 불안감을 잠재우려는 듯 대통령부터 부스터샷 조기접종에 응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나섰다. 

지난달 29일 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의 부스터샷 접종 의사를 밝히며 “접종률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면 방역 당국의 일정에 맞춰 빠른 시기에 부스터샷을 맞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4월30일 백신 2차 접종을 마친 문 대통령의 경우 이번 달 안으로 부스터샷을 맞는다면 백신 접종 완료 후 약 6개월 만에 추가접종을 하는 셈이 된다.

추진단은 부스터샷 접종이 감염 예방 효과를 대폭 증진할 수 있다며 예방 효과 제고를 위해 대상자들이 추가접종에 응해줄 것을 당부했다. 추진단에 따르면 앞서 화이자 백신의 추가접종 효과에 대한 임상연구 결과 추가접종군은 추가접종을 받지 않은 대상군에 비해 감염 예방 효과는 11.3배 높았으며, 중증화 예방 효과는 19.5배 높았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서도 화이자 백신 추가접종군이 기본 접종한 대상군에 비해 18~55세는 평균 바이러스 억제력이 5배, 65 ~85세는 11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0월1일 서울 송파구 체육문화회관에 설치된 송파구 백신접종센터에서 한 시민이 접종실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전성 문제도 기본 접종과 비교해 더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추진단은 추가접종의 이상 반응 발생은 기본 접종과 유사한 수준으로 관찰됐다고 밝혔다.

송준영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감염내과 교수는 이날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해외 연구를 보면 3차 접종을 했을 때 이상 반응 강도와 빈도는 1차 접종보다는 세지만 2차 접종과는 비슷하거나 경미하다”라며 “예상 못 한 이상 반응이나 중증 이상 반응이 나오지는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 “최대 6개월 효과 예상… 위·중증 가능성 큰 고령층엔 꼭 필요”

전문가들도 부스터샷이 코로나19 감염 예방 효과를 높일 수 있다며 감염 시 위·중증 진행 위험이 높은 고령층 등 고위험군은 가능한 추가접종에 응하는 편이 좋다고 조언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돌파감염자 중 70~80대가 약 70% 나오는 등 먼저 접종을 시작한 연령대에서는 감염 예방 효과가 이미 상당히 떨어진 시기인 것으로 보인다”며 “고연령층은 감염이 되면 위·중증으로 진행하기 쉽고 사망률도 높기 때문에 더더욱 부스터샷을 통해 다시 한 번 감염 예방 효과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앞서 부스터샷을 시작한 이스라엘의 경우를 보면 감염 차단 효과가 11배 정도 증진되는 것을 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사진=뉴시스
마찬가지로 이르게 접종을 마친 의료진 등 사회필수인력에 대해서도 부스터샷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천 교수는 “의료진들도 접종 후 시간이 지나며 감염 예방률이 많이 떨어져 병원 의료진 사이에서 집단 감염이 일어나는 등 돌파 감염이 많이 일어나고 있다”며 “치료를 해야 하는 의료진이 감염되면 파급력이 크기 때문에 영국 등 해외 사례를 참고해 이들도 부스터샷을 맞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조언했다.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고령층이나 면역저하질환·만성질환이 있는 고위험군은 백신의 지속 효과나 지속 기간이 더 떨어질 수가 있다”며 “고령층과 면역저하자 위주로 부스터샷을 시행하기로 한 정부의 현행 결정 사안이 타당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부스터샷의 지속 기간에 대해서는 대략 6개월 정도로 짐작했다. 엄 교수는 “아직 정확한 데이터가 나오지 않아 섣불리 말할 순 없지만 부스팅을 해서 최대 6개월 정도 효과를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며 “그 후에는 독감 백신처럼 1년마다 접종하는 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박지원 기자 g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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