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쇼크..친환경차 질주 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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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던 친환경차 보급 속도가 최근 들어 다소 꺾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현대차·기아는 잘 대처하고 있는 편이지만 반도체 공급난은 글로벌 완성차들이 모두 겪고 있는 어려움"이라면서 "최근 동남아발 반도체 수급난까지 겹치면서 상대적으로 칩이 많이 들어가는 친환경차 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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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월보다 18% 급감'역성장'
울산4공장 5일간 중단 영향도
4일 현대차·기아에 따르면 양사의 지난 9월 국내 친환경차 합산 판매량은 총 2만44대로 이는 8월(2만1786대)과 비교해 8% 줄어든 기록이다. 물론 9월에는 추석 연휴가 있었다는 감안해야 한다. 하지만 8월에도 일주일간 여름 휴가가 있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반도체 부족 사태가 친환경차 판매 감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현대차의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현대차의 9월 친환경차 판매량은 9340대로 전월 대비 18.3% 급감했다. 이 중 하이브리드차는 전월과 비교해 25.3% 줄었고, 전기차는 19.3% 감소했다. 다만 수소차 넥쏘는 939대가 팔려 유일하게 전월 대비 68.9% 늘었다.
차종별로 보면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의 9월 국내 판매량은 2983대로 전월 보다 10.6% 줄었고, 포터 전기차는 657대 판매에 그쳐 45.6% 감소했다. 울산4공장 포터 생산라인이 반도체가 부족해 9월 13~17일 5일간 가동을 중단한 여파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동남아 지역에서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19 델타 변이로 현지 반도체 공장이 정상적으로 가동되지 못하면서 현대차·기아도 다른 업체들처럼 반도체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인기 차종인 투싼 하이브리드도 9월 국내 판매량이 526대에 그쳐 전달 보다 58.9% 급감했다. 또 싼타페 하이브리드 34.5%, 쏘나타 하이브리드 22.8%, 아반떼 하이브리드는 15.6% 전월 대비 줄었다.
같은 기간 기아는 국내 친환경차 판매량이 전월 대비 3.4% 늘었지만 이는 9월부터 전용 전기차 EV6의 판매가 본격화되면서 전기차가 전월보다 14% 증가한 측면이 크다. EV6를 제외하면 기아의 친환경차 판매 실적도 역성장 했다. 기아의 9월 하이브리드차 판매실적은 전월 대비 2.2%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현대차·기아는 잘 대처하고 있는 편이지만 반도체 공급난은 글로벌 완성차들이 모두 겪고 있는 어려움"이라면서 "최근 동남아발 반도체 수급난까지 겹치면서 상대적으로 칩이 많이 들어가는 친환경차 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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