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다발 4대 복합위기..기업 '도미노 셧다운' 공포

김능현 기자 2021. 10. 4. 18:0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물류대란과 원자재 가격 급등, 중국 전력난, 반도체 품귀 등 이른바 글로벌 공급망 '4대 복합 위기'가 한꺼번에 덮치면서 우리 기업들의 생산 차질이 본격화하고 있다.

글로벌 물류대란이 우리 기업의 수출에까지 직격탄을 날리고 있는 셈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컨테이너 발 묶여 물류대란 심화
전력 끊긴 中진출 기업 생산 올스톱
EU기업 40% 원료·장비 부족 호소
글로벌 공급망 잇단 마비 '대혼란'
컨테이너를 가득 실은 화물선이 4일 호주 멜버른의 빅토리아 국제컨테이너터미널 앞바다에서 입항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멜버른은 이날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245일을 넘어 세계 최장 기간 코로나19 봉쇄 도시로 기록됐다. 록다운 장기화에 따른 노동력 부족과 중국발 공급망 위기 등으로 전 세계 곳곳에서 항만 지체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서울경제]

물류대란과 원자재 가격 급등, 중국 전력난, 반도체 품귀 등 이른바 글로벌 공급망 ‘4대 복합 위기’가 한꺼번에 덮치면서 우리 기업들의 생산 차질이 본격화하고 있다. 이 같은 복합 위기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장기화될 경우 본격적인 금리 인상과 맞물려 우리 기업들은 그야말로 ‘퍼펙트 스톰’에 방치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4일 산업계에 따르면 국내 중소기업들은 운임에 웃돈을 얹어서라도 선적할 배를 구하고 있지만 선복량 부족으로 수출 길이 막힌 상태다. 이준봉 한국무역협회 물류서비스실장은 “미국 서안과 유럽 등의 하역 지체로 컨테이너선들의 발이 묶여 물류 병목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며 “중소기업들은 운임을 올리더라도 배를 구해달라고 아우성이고, 심지어 일부 대기업에서도 배를 구할 수 있느냐는 문의 전화가 온다”고 전했다.

글로벌 물류대란이 우리 기업의 수출에까지 직격탄을 날리고 있는 셈이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올해 유럽연합(EU) 제조 업체의 애로 사항 가운데 원료·장비 부족을 호소한 비중이 40%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지난 수십 년간 원료·장비 부족을 호소하는 비중은 10% 안팎에 머물렀다.

국내에서는 수출을 못해 난리지만 중국에 진출한 기업들은 생산 자체가 중단돼 4분기 영업을 접어야 하는 사태를 맞았다. 중국 랴오닝성에 공장을 보유한 한 전기 회사는 지난달 27일 전기 사용량 제한 통보를 받아 공장 가동을 중단했고 랴오닝성의 한 철강 공장은 중국 국경절인 오는 7일까지 휴무를 결정했다. 재계 관계자는 “장쑤성·저장성 등 제조업이 밀집한 지역에서 강도 높은 전력 제한 조치가 나오고 있어 중국 내 생산 기지를 마련한 한국 기업의 피해가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여기에 동남아 지역의 코로나19 확산으로 반도체 산업이 병목 현상에 시달리면서 자동차 업체는 셧다운이 일상화되고 있다. 지난달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공장 휴업을 반복하면서 판매량이 전년 대비 22.3%, 14.1% 쪼그라들었다. 한국GM·쌍용차의 생산량도 반 토막이 났다.

중국 전력난이 인도까지 확산되고 있어 우리 기업의 피해는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 정부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인도의 석탄 화력발전소 135곳 가운데 16곳에서 석탄 재고가 바닥났다.

국제금융센터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따른 하역 지체 및 근로자 이탈, 상품과 인력의 국경 이동 제한 등으로 생산과 물류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며 “경기회복 기대감에 따른 수요 폭증, 미중 갈등까지 겹치면서 공급망에 일대 혼란이 생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능현 기자 nhkimchn@sedaily.com

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