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떨고 있니?"..함량 미달 中기업, 美 증시 퇴출 위기

송지유 기자 2021. 10. 4.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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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함량 미달'의 중국 기업 퇴출 작업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등 외국기업들은 내년 1월1일까지 미국 회계 감독당국인 상장기업회계감독위원회(PCAOB)에 회계감사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 시장에 상장한 중국 기업들이 연내 회계감사 자료를 제출하지 않을 경우 SEC가 내년 이들 기업 리스틀 공개하고 퇴출 경고를 할 것이라는 해석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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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증권거래위원회 '외국회사문책법' 시행 앞두고 세부규정 확정..자료제출 거부 등 회계기준 3년 연속 미달하면 주식거래 정지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 이 회사는 미국 뉴욕거래소에 상장돼 있다./사진=AFP

미국이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함량 미달'의 중국 기업 퇴출 작업에 돌입했다. 당국의 회계감사 기준에 못 미치는 외국 기업들의 주식 거래를 금지하는 조치에 나섰는데 200여개 중국 기업이 사정권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감독당국의 회계감사를 3년 연속 통과하지 못한 외국기업의 주식 거래를 금지하는 내용의 '외국회사문책법' 시행 방안과 관련 규정을 최종 확정했다고 보도했다.

외국기업책임법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서명한 법안으로 지난해 12월 의회를 통과했다. 외국기업이 미국 회계감사 기준에 3년 연속 미달하거나 자료 제출을 거부할 경우 미국 증시에서 퇴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내년 1월부터 법안이 시행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등 외국기업들은 내년 1월1일까지 미국 회계 감독당국인 상장기업회계감독위원회(PCAOB)에 회계감사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또 신규로 상장을 준비하는 기업도 이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본부/AP=뉴시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 같은 조치가 시행되면 미국 증시에서 약 2조달러(약 2400조원) 가치로 평가받는 200여개 중국기업이 퇴출 위기에 놓일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에 상장한 중국 기업의 대부분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IT업체들이다.

그동안 중국 기업은 2013년 미중 회계협정에 따라 미국에서 중국식 회계기준에 따르는 것이 허용됐다. 중국증권규제위원회(CSRC)가 PCAOB에 중국기업의 감사자료를 넘기기로 돼 있었다. 하지만 중국 측은 업체들의 기술 등 기밀 사항이 외국 정부에 접근하는 것은 국가 보안을 위태롭게 할 수 있다며 자료를 제대로 넘기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 시장에 상장한 중국 기업들이 연내 회계감사 자료를 제출하지 않을 경우 SEC가 내년 이들 기업 리스틀 공개하고 퇴출 경고를 할 것이라는 해석도 내놨다.

주요 중국 기업들은 미국 증시 퇴출 위기에 대비해 홍콩 증시에 추가 상장하는 등 작업을 벌여왔다. 발 빠른 기관투자자들은 이미 중국 기업의 미국주식예탁증서(ADR)를 홍콩 상장 주식으로 교환하고 있다. 위즈덤트리 인베스트먼트는 알리바바 그룹 홀딩스의 ADR을 홍콩 상장 주식과 교환했다. 네덜란드 자산운용사 로베코도 올해 초 가능한 모든 중국 ADR을 홍콩 상장 주식으로 대체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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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지유 기자 cli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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