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부스터샷, 감염예방 11.3배·중증예방 19.5배 높아"

김성모 기자 2021. 10. 4.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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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후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임신부 접종 및 부스터샷과 관련한 특별브리핑에서 정은경 청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국민소통단의 사전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화이자 백신으로 ‘부스터샷’(추가 접종)을 접종했더니 추가 접종을 하지 않은 이들보다 감염 예방효과는 11.3배, 중증 예방효과는 19.5배까지 올라갔다는 최신 연구가 나왔다. 국내에서도 60세 이상 고령층 등 고위험군에 대한 추가 접종 사전예약이 오는 5일부터 시작된다. 전문가들은 “접종 대상자들은 부스터샷으로 코로나 감염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다”는 조언이다.

◇델타변이 유행에 부스터샷 필요성 더 커져

감염력이 센 델타변이가 주도 하는 4차 대유행으로, 1·2차 백신 접종을 끝낸 사람도 코로나에 확진되는 ‘돌파 감염’ 사례가 잇따르면서, 방역 당국은 특히 고령층과 고위험군부터 추가 접종을 서둘러야 한다는 설명이다. 추가 접종을 하면 방어력이 크게 높아져 일상 생활에서도 보다 안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달 15일 발표된 이스라엘의 추가 접종 효과에 대한 임상연구 결과에 따르면, 화이자 백신 추가 접종군은 추가 접종을 하지 않은 대상군에 비해 감염 예방 효과는11.3배, 중증화 예방 효과는 19.5배까지 올랐다. 화이자가 내놓은 연구에선, 델타 변이에 대한 방어력도 부스터샷을 맞은 집단에서 크게 올랐다. 화이자 백신 추가 접종군은 기본 접종한 대상군에 비해 18~55세의 경우 평균 중화능(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능력)이 5배, 65~85세는 11배까지 높았다.

전문가들은 부스터샷을 맞는다고 해도 이상 반응이 더욱 심하게 나타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4일 중앙방역대책본부 특집 브리핑에 참가한 대한감염학회 송준영 고려대 의대 교수는 “미국과 이스라엘에서 2만여명을 대상으로 추가 접종 후 모니터링을 했을 때 예상치 못한 중증, 이상 반응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특히 고령층·고위험군은 물론, 급만성백혈병, 골수종 환자 등 면역저하자들은 보다 빠르게 면역이 감퇴될 수 있어서 추가 접종을 서둘러야 한다는 설명이다.

◇”임신부도 고위험군…임신 초기라도 접종”

임신부에 대한 백신 접종 예약도 오는 8일부터 시작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임신부 역시 접종을 하는 편이 좋다는 조언이다. 임신부는 뱃속에 아이가 혹시 잘못되지나 않을까 하는 염려에 백신 접종을 미룰 수 있지만, 자칫 임신부가 코로나에 감염될 경우 일반 여성보다 상태가 빨리 나빠져 위험하기 때문이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국내에서도 지난 8월 30일까지 총 731명의 임신부가 감염돼 15명이 증증으로 악화(위중증률 2.05%)됐다. 이는 임신하지 않은 가임기 여성에 비해 중증화율이 6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미국 연구에서도 코로나에 감염돼 증상이 있는 임신부는 임신하지 않은 여성에 비해 중환자실 입원 위험은 3배, 인공호흡기 착용 위험은 2.9배, 사망률도 1.7배로 오른다고 조사됐다. 임신부가 코로나에 감염되면 그만큼 더 위험하다는 뜻이다.

임신한 여성이 백신을 접종 받더라도 위험도는 높아지지는 않는다고 조사됐다. 작년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코로나 백신 접종을 받은 임신부를 조사한 미국 연구 결과에 따르면, 분만시 조산, 유산, 기형아 발생 비율은 코로나 백신 접종을 받지 않은 여성과 비슷했다고 분석했다. 더구나 임신부 접종은 태아에까지 전해져 면역이 아이에까지 전달된다는 게 전문가들 설명이다. 만약 1차 예방접종을 하고 임신을 했다면, 임신 중에 2차 접종도 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2차 접종까지 마쳐야 충분히 면역이 형성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으로 1차 백신 접종을 받은 임신부라면 2차 접종으로는 모더나·화이자 등 mRNA 백신으로 교차 접종을 할 수는 있다. 대한산부인과학회 조금준 고대구로병원 교수는 “모유 수유를 하려는 사람들도, 접종에 따른 모유 부작용은 없으니 임신부들은 걱정 없이 백신을 접종해도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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