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켈 "민주주의 당연시 여기면 안돼..지키려고 매일 노력해야"

파리=김윤종 특파원 2021. 10. 4.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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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임을 앞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67)가 3일(현지 시간) 열린 독일 통일 기념식에서 위기를 겪고 있는 '민주주의'와 '언론 자유'를 지켜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이체벨레 등에 따르면 메르켈 총리는 이날 작센안할트주 게오르크 프리드리히 핸델 강당에서 열린 독일 통일 31주년 기념식에서 "민주주의를 당연시 여겨서는 안 된다"며 "민주주의는 그냥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매일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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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임을 앞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67)가 3일(현지 시간) 열린 독일 통일 기념식에서 위기를 겪고 있는 ‘민주주의’와 ‘언론 자유’를 지켜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이체벨레 등에 따르면 메르켈 총리는 이날 작센안할트주 게오르크 프리드리히 핸델 강당에서 열린 독일 통일 31주년 기념식에서 “민주주의를 당연시 여겨서는 안 된다”며 “민주주의는 그냥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매일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민주주의의 성과가 너무 경솔하게 다뤄지고 있고, 언론의 자유와 같은 소중한 재산에 대한 공격은 점점 증가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적의, 증오, 거짓, 가짜정보가 부추겨지고 있으면서 민주주의가 공격받고 사회적 유대는 시험대에 올랐다”고 지적했다.

메르켈 총리는 2019년 6월 난민을 옹호하던 정치인 발터 뤼프케가 극우주의자에게 살해된 사건, 같은 해 10월 동부 유대교회당에서 일어난 총격 사건, 지난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마스크 착용을 요청한 20대 주유소 직원이 살해된 사건 등을 언급했다. 그는 “우리가 서로를 어떻게 대하는지, 얼마나 존중하는지, 민주주의를 경시하거나 멸시하는 이들로부터 민주주의를 얼마나 지켜내고 있는지를 자문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동독 출신인 그는 독일 통일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통일은 동독 출신들에게 많은 새로운 기회를 준 반면 어떤 이들에게는 갑자기 막다른 골목에 놓이는 상황이 됐다”며 통일 후 동서 간 격차, 동독 지역의 혼란과 갈등을 지적했다. 독일정부의 2020년 통일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옛 동독 지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전체 독일 평균의 73%, 평균임금은 88.3%에 그쳤다. 동독 출신들은 스스로를 ‘2등 시민’이라고 부르고 있다.

그는 “우리는 서로 만날 채비를 갖추고, 서로 호기심을 갖고, 이야기를 나누되 차이를 견뎌내야 한다. 우리는 서로의 이력과 경험, 민주주의를 존중해야 한다”면서 “이것이 바로 독일 통일 31주년의 교훈”이라고 강조했다.

메르켈 총리 재임 중 마지막 독일 통일 기념식 연설에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을 비롯해 참석자 340여 명은 기립박수를 보냈다. 로이터통신은 메르켈 총리가 이날 이례적으로 눈물을 글썽였다고 전했다. 단호하고 침착한 리더십을 선보인 메르켈은 공식석상에서 좀처럼 눈물을 보인 적이 없다.

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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