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캉스·가상투어..생존전략 짜내는 여행사
여기어때, 반려동물 동반 패키지
인터파크는 랜선 여행서비스 선봬
교원KRT, 사이판 사전예약 판매
위드 코로나 대비한 조직 개편도
코로나19 장기화에 고사 위기 상황인 여행업계가 살아남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집합·영업금지 등 코로나 방역 행정 명령 업종이 아니라는 이유로 소상공인 손실보상 대상에서도 제외되자 여행업계는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펫캉스’, ‘가상여행’, 사전예약 등 이색 상품들을 잇달아 내놓으면서 생존전략을 짜며 버티기에 나섰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교원KRT 등 여행사들이 ‘사전예약’ 상품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부터 하나투어(039130), 모두투어(080160), 노랑풍선 등이 여행지만 정하고 날짜는 정하지 않은 사전예약 상품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모두투어와 교원KRT의 사이판 여행상품은 출시 이틀 만에 사전예약자만 각각 1,300~1,500명에 달하는 등 인기를 끌었다. 사이판은 백신 접종국 간 여행상품권역 ‘트래블 버블’을 체결한 유일한 지역으로 격리를 면제해 자유로운 여행이 허용된다.
이처럼 모두투어, 교원KRT가 선제적으로 사이판 여행상품을 내놓은 것은 필사적인 자구책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모두투어는 하나투어보다 무급 휴직 시작을 늦춘 데다 하나투어가 절반 가량의 인원에 대한 희망퇴직을 실시한 것과 달리 희망퇴직 규모가 상대적으로 적었다. 이 때문에 위드 코로나로 전환될 경우 업무 개시가 빠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교원은 KRT여행사를 인수하면서 교원KRT로 사명을 변경했다. 교원그룹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선택한 여행사업을 본격적으로 키워야 하는 상황에서 선제적으로 사전예약 상품 등을 통해 붕괴 직전인 여행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인 것으로 풀이된다.
인터파크(035080)는 오는 2023년 3월부터 출발하는 20일 간의 남극탐험 상품도 출시했다.
코로나 대표 피해 업종인 여행과 공연 등 사업을 하는 인터파크는 최근 시장에 매물로 나온 가운데도 생존을 위한 ‘가상 여행’을 랜선으로 떠날 수 있는 이색 상품을 선보였다. 관광지, 맛집 등 그동안 여행업을 하면서 쌓은 데이터와 노하우를 적극 활용했다. 인터파크는 지난 6월 말 자유여행플랫폼 ‘여행계획’을 오픈했다. 오픈 2개월 만에 생성 1만 개를 돌파했고 9월 말 기준으로 1만5,741개 생성을 기록하는 등 여행 소비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여행계획’은 인공지능(AI)를 기반으로 고객이 원하는 형태의 자유여행 전 일정을 원스톱으로 상세하고 제공하고, 관련 상품을 편리하게 구매 가능한 서비스다. 원하는 여행 도시를 선택하면 AI 엔진이 최적의 알고리즘 조합을 통해 항공편과 숙박, 그리고 여행 날짜별 추천 일정을 세부 여행 동선이 표시된 지도와 함께 보여주며, 일정은 자유롭게 편집 가능하다. 안재호 인터파크 서비스기획본부장은 “코로나 이후 여행시장에 대비하기 위해 한 발 앞서 서비스를 베타 오픈해 고도화 작업을 진행함과 동시에, 실제 고객들의 반응을 살펴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종합숙박·액티비티 플랫폼 ‘여기어때’는 ‘펫캉스족'을 겨냥해 위축된 여행 수요를 살려내기 위한 전략을 펴고 있다. 최근 ‘펫캉스’ 상품을 모은 ‘반려견이랑’이라는 카테고리를 운영하고 있다. 여행 성수기인 지난 8월 반려동물이 함께 방문할 수 있는 숙소의 수요(거래액 기준)가 전년 동기 대비 118%나 증가했다. 여기어때의 전체 거래의 10% 정도다. 또 소비자들은 1박 기준 평균 15만 원까지 지불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반려동물 동반 여행 수요가 늘어서면서 여기어때에 등록된 반려동물 동반 가능 숙소는 8월 기준 980곳으로 반년 사이 90% 가량 증가했다. 특히 특급 호텔과 리조트들도 ‘펫캉스 트렌드'를 반영해 다양한 프로모션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려동물 전용 운동장과 카페·레스토랑 등의 부대시설을 갖춘 ‘소노캄 고양’은 '아주 Dog특한 하루' 패키지 상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강석우 여기어때 브랜드익스피리언스팀장은 “코로나19로 단체 여행보다는 소규모 여행이 주목받으면서 반려동물이 최고의 여행 메이트로 인식되고 있다"며 “펫캉스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만큼, 여기어때도 반려인과 반려동물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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