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퇴조..30년된 태평百 문닫는다
장기간 이어진 실적 악화로
31일까지 고별전 진행
주요상권 온라인 중심 재편
23층짜리 주상복합으로 개발
4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태평백화점은 7일부터 31일까지 '태평백화점 고별전'을 진행하며 매장 정리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태평백화점을 운영하는 경유산업은 한국백화점협회에도 이 같은 백화점 운영 중단 계획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업 부진에 시달리던 태평백화점은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직격탄을 맞았다. 2019년 104억원이었던 경유산업 매출액은 지난해 67억원까지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5억원에서 3억원으로 폭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업계 내부에선 태평백화점의 운영 중단이 오래전부터 예상됐다는 반응이다. 대형 백화점을 선호하는 분위기 속에서 이미 수년 전부터 실적이 하향 곡선을 그렸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미 실적이 오랜 기간 부진했던 데다 코로나19로 실적이 급격히 악화해 임원회의를 열고 영업 중단을 결정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경유산업이 1991년 서울 동작구 사당동에 지하 2층~지상 8층 높이로 건물을 짓고 이듬해 12월 '태평데파트'라는 이름으로 영업을 시작한 태평백화점은 1994년 현재의 이름으로 바뀐 이후 지금까지 이어져왔다. 태평백화점은 지하 2층부터 지상 5층까지는 백화점으로, 6층은 수영장, 7·8층은 헬스장과 골프장으로 운영돼왔다. 지역 밀착형 판매 전략을 앞세웠던 태평백화점은 한때 두 자릿수 매출 증가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이후 대형 백화점들과의 경쟁에서 밀려 쇠락의 길을 걸었다.
업계에서는 태평백화점 폐업이 지역 중심 오프라인 상권이 완전히 무너지고 온라인 유통업체와 대형 오프라인 유통업체 중심으로 시장이 완전히 넘어갔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라고 평가한다. 한때 서울엔 그레이스백화점, 그랜드백화점, 그랑프리백화점 등 단일점포와 중소 백화점이 존재했으나 IMF 사태 이후 자금난, 온·오프라인 유통시장 경쟁 심화 등으로 인해 현재는 유통 대기업에 인수되거나 부도 등으로 없어졌다. 이후 태평백화점만이 서울 시내 유일한 단일점포, 중소 민간 백화점으로 남아 있었다.
태평백화점이 위치한 자리에는 지하 6층~지상 23층, 연면적 4만5993.4㎡의 주상복합 건물이 세워진다. 경유산업은 다시 백화점을 운영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강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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