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통신선 55일만에 재개..정부 "실질논의 시작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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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 남북이 통신연락선을 복원한 4일 군 관계자가 대북 직통선 시험 팩스를 발송하고 있다. 북한이 한미 연합훈련에 반발해 8월10일부터 무응답으로 단절한 지 55일 만이다.(국방부 제공) 2021.10.4/뉴스1

남북간 정기 통신 연락이 55일만에 재개됐다.

통일부는 4일 오전 남북통신연락선 개시통화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이날 오전 "오늘 오전 9시 남북공동연락사무소의 개시통화가 이루어지면서 남북통신연락선이 복원됐다"고 밝혔다. 남북간 군 통신선도 같은 시각 정상통화가 이뤄졌다. 기존 남북간 정기 통화 시간대는 공동연락소와 서해지구 군 통신선이 각각 평일 오전 9시와 오후 5시, 오전 9시와 오후 4시로 정해져 있다.

이종주 통일부 대변인은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통화와 관련, "우리측 연락대표는 '남북간 통신연락선이 복원되어 기쁘게 생각합니다. 통신연락선이 복원된 만큼, 남북관계의 개선이 새로운 단계로 발전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라고 했다"며 "우리측은 이전처럼 매일 오전 9시와 오후 5시에 양측이 정기 통화를 하고, 사안 발생시에는 수시로 통화할 것을 제안했으며 북측도 이에 호응했다"고 말했다.

국방부도 "현재 광케이블을 통한 남북 군사당국간 유선통화 및 문서교환용 팩스 송수신 등 모든 기능이 정상적으로 운용되고 있다"며 "서해지구 군통신선을 이용한 서해 우발충돌방지를 위한 서해 불법조업어선 정보교환도 정상적으로 진행했다"고 했다.

다만 국방부는 "우리 해군 경비함의 '국제상선공통망'을 활용한 시험통신에는 응답하지 않았다"며 '국제상선공통망'을 통한 시험통신도 지속 시도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북측은 작년 6월 남측 탈북민 단체의 대북전단 살포를 문제시하면서 통신선을 통한 정기 연락에 답하지 않았다. 올들어서는 남북 정상 간 친서 교환을 거쳐 7월27일 통신선이 재가동 됐다가 8월10일 다시 북측의 연락이 끊겼다. 북측이 한미연합훈련을 문제시하며 전화를 받지 않은 것이다.

하지만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지난달 29일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통신연락선 복원 입장을 밝힌 데 이어 통신선이 이날부터 재가동됐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달 30일자 보도에서 김 총비서의 구상과 관련, "경색되어 있는 현 북남관계가 하루빨리 회복되고 조선반도에 공고한 평화가 깃들기를 바라는 온 민족의 기대와 염원을 실현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서 일단 10월 초부터 관계 악화로 단절시켰던 북남 통신연락선들을 다시 복원하도록 할 의사"라고 보도한 바 있다.

이종주 통일부 대변인은 "정부는 남북간 통신연락선의 안정적 운영을 통해 조속히 대화를 재개해 남북합의 이행 등 남북관계 회복 문제와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실질적 논의가 시작되고, 이를 진전시켜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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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훈 기자 lhsh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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