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한일, 이웃나라다운 협력과 소통 기대"

4일 기시다 日 신임 총리에 축하 서한
"미래지향적 발전 위해 함께 노력하자"

[서울=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기념식에 영상을 통해 기념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2021.08.1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사진=뉴시스화상

[파이낸셜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4일 기시다 후미오 신임 일본 총리에게 "한일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자"는 뜻을 전달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기시다 총리 앞으로 축하 서한을 보내 취임을 축하하며 이같이 말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박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양국이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기본 가치를 공유하고 지리적, 문화적으로 가장 가까운 국가로서, 이웃나라다운 협력의 본보기를 보여줄 수 있도록 소통하며 협력해 나가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에게도 이임 서한을 보내 재임 중 노고를 평가하고, 퇴임 후에도 양국 간 우호 협력 관계 증진을 위해 노력해 주기를 당부했다. 스가 전 총리도 문 대통령에게 이임 인사를 담은 서한을 보내왔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앞서 기시다 총리는 이날 오후 중의원·참의원 본회의에서 각각 치러진 총리 지명 선거에서 일본의 100대 총리로 선출됐다.

일본의 새 총리 선출로 경색 된 한일 관계의 국면 전환 계기가 될 지 주목된다.

스가 전 총리 취임 이후 단절된 한일 정상회담의 재개가 최대 관심이다. 당장, 이달말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양국 정상의 참석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만큼 대면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다만, 일본과의 급격한 관계 회복은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기사다 총리가 한일관계 개선에 적극적이지 않았던 아베 신조·스가 노선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 기시다 총재는 지난 1일 단행한 당 간부 인사에서 주요 4역을 모두 아베 전 총리의 파벌인 호소다파에 속하거나, 아베 정책을 계승하고자 하는 사람들로 구성했다. '아베 정치'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박 대변인은 "우리 정부는 기시다 신임 총리 및 새 내각과도 협력하여 양국 간 현안은 물론, 코로나와 기후위기 등 글로벌 이슈에 대해서도 서로 지혜를 모아 해결해 나가기를 기대한다"며 "정부는 일본의 새 내각과도 마주 앉아 대화하고 소통할 준비가 되어 있으며, 양국의 공동 번영을 위해 경제와 문화, 인적 교류 등 제반 분야에서 발전적 방향으로 협력을 강화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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