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조계종 오대산 월정사가 오는 8일부터 10일까지 '2021 오대산 문화축전'을 개최한다. 이번 축전에서는 박칼린 감독이 연출한 뮤지컬 '리파카 무량'의 특별공연 무대도 마련된다. '천년의 숲, 희망이 불다'를 주제로 강원도 평창 오대산 월정사 일원에서 열리는 이번 축전은 개막일(8일) 김덕수 사물놀이의 공연과 코로나19 극복 기원 오대산문 월정사 탑돌이 행사 등으로 시작한다.
박칼린 연출의 뮤지컬 '리파카 무량' 공연은 9일 선보인다. '리파카'는 석공이라는 뜻의 산스크리트어로 가상의 불교 국가에서 벌어지는 석공과 여왕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젊고 실력 있는 석공 '무량'이 험난한 수행의 길을 걸으며 최고 장인이 되기까지의 여정과, 아버지의 뒤를 이어 일찍이 왕위에 오른 '혜류여왕'이 반대파로부터 왕권을 지키며 역사에 길이 남을 사리탑을 세우는 이야기가 담겼다. 박 감독은 "월정사 팔각구층석탑 탑돌이에서 영감을 받아 작품에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밖에 문화축전 기간에는 한강 시원지 문화제, 탄허대종사 휘호 대회, 학생 백일장, 국제 명상 세미나도 열린다. 월정사 주지 정념 스님은 "중앙에 집중된 문화를 지방의 여건에 따라 다양화하는 지역 문화 분권화가 필요하다"며 "오대산 문화축전을 통해 강원도 문화유산에 담긴 정신이 제대로 발현될 때 대한민국이 문화 강국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참석이 제한되는 행사들은 유튜브로 생중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