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전 승리했지만..류현진은 웃지 못했다
시즌 14승..개인 최다 타이
팀은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
토론토 전력 기대 뛰어넘고
핵타선에 젊은 투수들 선전
에이스 류 체인지업 부활 관건
류현진은 4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시즌 마지막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2실점(탈삼진 7개)으로 호투하고 승리투수가 됐다. 홈런 1개와 피안타 6개를 맞는 등 이날도 안정감 있는 모습은 아니었지만 3회까지만 9득점을 올리며 폭발한 팀 타선에 힘입어 일찌감치 승리를 확정했다.
일단 이기고 봐야 하는 경기였다. 토론토는 경기 전까지 90승71패로 공동 2위 뉴욕 양키스와 보스턴 레드삭스에 한 경기 차로 뒤지고 있었다. 나머지 두 팀 중 하나가 패하기만 하더라도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를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뉴욕과 보스턴 두 팀 모두 거짓말처럼 9회에 결승 홈런을 날리면서 토론토의 희망은 사라졌다.
162경기를 치른 토론토는 올 시즌 확실한 강팀이었다. 시즌 전 류현진뿐이라는 평가를 받던 선발투수진은 오히려 로비 레이(평균자책점 2.84, 13승), 스티븐 매츠(3.82, 14승), 알렉 마노아(3.22, 9승)가 제 몫 이상을 해냈다. 1선발이었던 류현진이 데뷔 이래 가장 부진하지 않았더라면 2시즌 연속 가을야구를 할 수 있었다.
올 시즌 토론토의 방망이는 메이저리그 최고 수준이었다. 팀 홈런은 30개 팀 중 압도적인 1위(262개)였고,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한 OPS(0.796)도 1위, 팀 득점은 3위(846점)였다. 2013년 데뷔한 류현진이 규정 이닝을 채운 시즌 중 가장 부진한 평균자책점 4.37(기존 2014년 3.38)을 기록했음에도 네 번째 14승(2013~2014년, 2019년, 2021년)을 거둔 이유다.
시즌을 끝낸 류현진의 과제는 명확해졌다. 타자들의 타이밍을 완벽하게 빼앗았던 체인지업을 다시 '빈티지'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일이다. 4~5월까지 견고한 모습을 보였던 류현진은 6월부터 들쭉날쭉한 모습이었다. 체인지업이 말을 듣지 않는 상황에서 류현진은 패스트볼 구속을 끌어올리는 등 여러 노력을 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했다.
고무적인 부분은 류현진이 34세 시즌에도 많은 이닝을 던졌다는 점이다. 류현진은 올 시즌 31경기에 등판했는데 이는 MLB 데뷔 이래 최다였다. 타선은 젊고 힘 있는 타자들로 가득하고 젊은 투수들은 여전히 류현진에게 배우려고 한다. 건강만 유지하면 류현진에게 남은 토론토와의 2년은 여전히 유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용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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