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개고기송' 중단 요청 두고 갑론을박
[스포츠경향]
축구 국가대표 출신 박지성이 ‘개고기송’ 열창 중단을 요청하자 전 세계 팬들의 뜨거운 논쟁이 쏟아지고 있다.
박지성은 4일(한국시간) 맨체스터유나이티드(맨유) 자체 팟캐스트 방송 ‘UTD 팟캐스트’에 출연해 “팬들이 나의 응원가(개고기송)을 불렀을 때 나를 만든 노래였다는 사실에 자랑스럽게 느꼈다”며 “개고기를 먹는다는 가사가 불편하기도 했지만 그런 부분 역시 적응을 해야 하는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15년이 흘렀고 세상은 변했다”면서 “역사적으로 한국에서 개고기를 먹었다는 것도 사실이지만 최근 젊은 세대들은 개고기를 먹는 행위 자체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박지성은 “팬들이 공격적 의미를 담지 않았겠지만 어쩌면 한국인들에 대한 인종적 모욕일 수 있다”며 “아직도 아시아인이나 한국인으로서 그런 불편함을 안고 살아가는 젊은이들에게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그 단어(한국인은 개고기를 먹는다)를 멈춰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박지성의 이러한 발언은 주요 스포츠 매체 등이 타전했고 세계 각국 팬들의 반응이 트위터에서 나왔다. 박지성의 입장을 지지하는 이들과 비난 하는 이들로 언쟁이 뒤따랐다.
한 누리꾼(jiegg***)은 “아마도 박지성에게 식용 개들에 행해지는 야만적인 고문에 대해 말해야 할 것 같다”며 “이 노래(개고기송)에 기분 나빠해야 할 사람들은 리버풀 팬들뿐”이라고 했다.
다른 누리꾼(matt_***)은 “왜 한국인들은 개를 먹느냐. 혐오스럽고 만약 사실이라면 ‘개고기송’의 잘못된 점은 없다”고 했다.
most***는 “대체 뭐가 문제냐. 한국인들이 빌어먹을 개고기를 먹기 때문에 개고기를 먹는 것에 대해 노래하는 것일 뿐”이라고 썼다.
harry***은 “축구장에서 불러지는 모든 응원가에는 유머가 녹아있다”며 “축구장에서 찬송가가 울려퍼지길 원하느냐”라고 했다.
“한국인들이 개를 계속 먹으니 우리는 ‘개고기송’을 계속해서 부르겠다” “인종차별적 요소는 없고 해당 변론을 말하기엔 이미 15년이나 지났다” “영국에서 파운드를 벌 땐 왜 침묵했느냐” 등 박지성의 요청을 반박하는 의견들이 이어졌다.
일부 누리꾼들은 한국 내 개고기와 관련한 사진을 올리며 박지성의 비판 여론에 동참했다.
박지성을 옹호하는 여론도 적지 않았다. 이들은 박지성이 원하지 않으면 해당 곡의 부르지 않는 것이 ‘팬’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일부 이들은 개고기송에 인종차별 성향이 일부 있음을 지적하기도 했다.
silky***는 “좋은 유머로 시작됐지만 현재는 2021년이다. 그리고 그것을 그가 모욕적이라고 생각한다면 개고기송은 모욕적인 것이 맞다”며 “이것이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라고 적었다.
ryan_H***은 “이미 오래 전부터 부르지 말았어야 할 곡이었다”며 “박지성이 맨유 팬들에게 좋은 존재였고 그런 것들을 감안하면 끔찍한 곡”이라고 했다.
footbal***은 “박지성의 요청을 존중해달라. 인종차별이냐 아니냐를 따지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그는 오랫동안 클럽에 헌신했고 박지성은 개고기송에 편안함을 느끼지 못했다. 가사를 적당히 바꾸는 방법도 있다”고 했다.
이밖에도 “클럽에서 대부분 경력을 보낸 전직 선수가 팬들에게 그만하라고 말한 이유를 찾는 것을 생각해달라” “한국이 가난했을 당시 개를 먹은 것은 사실이지만 지금의 한국은 다르다. 인종적 편견을 갖지 않아야 한다” 등의 의견도 이어졌다.
박지성의 해당 발언을 두고 현재에도 트위터에는 논쟁이 꼬리를 물고 있다. “한국인들이 개를 먹었다는 것이 사실이냐”라며 놀란 반응을 보이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개고기송’은 박지성이 2005년 시즌 맨유에 입단할 당시 그를 응원하기 위해 팬들이 만든 응원가다.
해당 곡은 ‘박지성, 박지성, 네가 어디에 있든/너희 나라에서는 개를 먹지/네가 스카우저(리버풀)라면 더 심해질 수도 있어/걔들은 임대주택에서 쥐를 잡아먹으니까’라는 가사로 이뤄져 있다.
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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