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대졸 초임, 5인 미만 사업체의 '2배'

김현우 2021. 10. 4.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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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300인 이상 대규모 기업의 정규직 대졸 초임이 5인 미만 소규모 사업체 직원의 2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고용노동부의 고용형태별 근로실태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국내 300인 이상 사업체의 정규직 대졸 근로자가 지난해 받은 초임 평균연봉은 초과급여를 포함해 평균 5,084만 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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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국내 300인 이상 대규모 기업의 정규직 대졸 초임이 5인 미만 소규모 사업체 직원의 2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고용노동부의 고용형태별 근로실태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국내 300인 이상 사업체의 정규직 대졸 근로자가 지난해 받은 초임 평균연봉은 초과급여를 포함해 평균 5,084만 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5인 미만 사업체는 2,611만 원으로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정규직 대졸 초임은 사업체 규모 300인을 기준으로 갈렸다. 300인 미만 사업체의 초임 평균은 2,983만 원에 그쳤다. 30~299인 사이 사업체는 3,329만 원, 5~29인 사이는 2,868만 원으로 조사됐다. 초과급여를 포함한 지난해 우리나라 대졸 전체 정규직의 초임 평균연봉은 3,391만 원이었다.

경총은 또 물가 수준을 감안한 한국과 일본 간 대졸 초임을 비교한 결과 모든 사업체 규모 면에서 우리나라가 일본보다 높고, 사업체 규모가 커질수록 그 차이도 벌어졌다고 설명했다. 물가 수준을 반영한 구매력평가(PPP) 환율 적용 시 우리나라의 전체(10인 이상 사업체) 대졸 초임 평균연봉은 3만6,743달러로 일본(2만8,973달러)보다 26.8% 높았다.

사업체 규모별로 살펴봐도 우리나라 10∼99인 사업체의 대졸 초임 평균연봉은 3만1,522달러로 일본(2만6,398달러)보다 19.4%, 100∼499인의 경우 3만6,177달러로 일본(100∼999인 기준ㆍ2만8,286달러)보다 27.9% 각각 높았다. 우리나라 500인 이상 사업체 대졸초임 평균연봉도 4만7,808달러로, 일본 1,000인 이상 기업체(2만9,941달러)보다 59.7% 높았다.

경총은 국내 300인 이상 기업의 대졸 초임이 높은 이유를, 대기업 근로자 중심의 노동운동으로 임금 개선 등의 혜택이 대기업에 집중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대기업들이 직무 가치에 따라 구분하기보다, 대졸 초임을 일률적으로 높게 설정하면서 중소기업과 격차가 커졌다는 분석이다.

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우리나라의 대ㆍ중소기업 간 대졸 초임 격차는 일본보다 훨씬 더 크다"며 "이런 현상은 일자리 미스매치와 임금격차 심화 등 각종 사회갈등의 단초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일의 가치와 성과에 따른 합리적 보상이 이루어질 수 있는 임금체계로 바꿔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현우 기자 777hyunw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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