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다그룹, 홍콩 증시서 주식거래 정지..투자자 '패닉'

송지유 기자 2021. 10. 4.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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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조원의 부채를 제대로 갚지 못해 파산 위기에 놓인 중국의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그룹의 주식이 4일 홍콩 증시에서 거래 정지됐다.

이날 블룸버그통신·AP통신 등 외신은 홍콩 증시에서 헝다그룹과 부동산 관리서비스업체 헝다물업 주식의 거래가 잠정 중단됐다고 보도했다.

헝다그룹 주식 거래 정지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확산하면서 홍콩증시 대표지수인 항셍지수는 이날 장중 2% 넘게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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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다그룹과 헝다물업 주식 거래 잠정 중단..허성촹잔그룹에 헝다물업 지분 51% 매각 진행중자체 부채 외에 보증선 채권 만기까지 도래
헝다그룹 상하이 본사/사진=로이터

수백조원의 부채를 제대로 갚지 못해 파산 위기에 놓인 중국의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그룹의 주식이 4일 홍콩 증시에서 거래 정지됐다. 현금을 확보하려고 계열사를 매각하는 과정에서 거래가 중단된 것으로 보인다.

이날 블룸버그통신·AP통신 등 외신은 홍콩 증시에서 헝다그룹과 부동산 관리서비스업체 헝다물업 주식의 거래가 잠정 중단됐다고 보도했다.

중국 현지 홍콩거래소는 헝다 측이 대규모 거래와 관련한 내부 정보 발표에 앞서 헝다그룹(종목명 중국헝다·종목코드 03333)과 부동산 관리서비스업체 헝다물업(종목코드 06666)의 거래 중단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파산설이 돌면서 헝다그룹과 헝다물업의 주가는 연초 대비 각각 80%, 55% 하락했다. 거래정지 직전 시가총액은 헝다그룹 391억홍콩달러(약 5조9600억원), 헝다물업이 554억홍콩달러(약 8조4500억원) 수준이다.

헝다그룹과 함께 다른 부동산 개발업체인 허성촹잔그룹(Hopson Development·종목코드 00754)의 거래도 중단됐다. 이 회사 측은 "홍콩증시 상장사 지분을 인수하기로 합의했으며 거래소의 인수합병(M&A) 관련 규정에 따라 거래 정지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와 경제매체 차이롄서 등 현지 언론은 허성촹잔이 헝다물업 지분 51%를 인수해 경영권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인수금액은 400억홍콩달러(약 6조1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봤다. 헝다그룹은 현재 헝다물업 지분 60%를 보유하고 있다.

헝다그룹은 지난 29일에도 계열사인 성징은행 지분 19.9%를 매각해 99억9300만위안(약 1조8300억원) 자금을 확보했다. 선양시 국유기업인 성징금융지주가 인수자로 나섰다.

헝다그룹의 부채 총액은 지난 6월말 기준 1조9665억위안(약 362조원)이다. 이자 부담이 있는 대출과 회사채가 5718억위안이며 이 중 2400억위안은 내년 6월까지 갚아야 한다. 유동자산이 1조9525억위안 있지만 대부분 건설 중인 부동산이다. 장부상 현금은 3억위안 뿐이다.

자금난에 시달리던 헝다는 이미 지난달 23일과 29일 지급해야 했던 1540억원 규모 달러채권 이자를 제대로 내지 못했다. 이달 말까지 1억6238만달러(약 1900억원)의 달러채권 이자와 1억2180만위안(약 223억원) 위안화표시채권 이자도 지급해야 한다.

이 와중에 헝다가 보증을 선 다른 채권의 만기까지 도래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쥐샹기업(Jumbo Fortune)이 발행한 2억6000만달러(약 3000억원) 규모 달러채권 만기가 지난 3일 도래했는데 헝다그룹이 채권 담보인에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문제는 이 채권의 경우 헝다그룹 기존 달러 표시 채권과 달리 30일 부도 유예 기간이 없어 4일까지 원리금 상환이 이뤄지지 않으면 곧바로 부도 처리될 수 있다는 것이다.

헝다그룹이 파산하면 채권단과 협력업체는 물론 선수금을 지불한 주택 구매자 등이 큰 피해를 입을 전망이다. 중국 당국은 헝다의 주요 자산을 국유기업들이 인수하도록 하는 식으로 피해를 최소화한다는 확대를 방침이지만 직접 구제는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헝다그룹 주식 거래 정지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확산하면서 홍콩증시 대표지수인 항셍지수는 이날 장중 2% 넘게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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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지유 기자 cli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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