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설' 중 헝다그룹, 홍콩증시서 거래 정지

중국 광둥성 선전시의 헝다 본사 건물. <로이터=연합뉴스>

파산설에 휩싸인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恒大)그룹 주식이 4일 홍콩 증시에서 거래 정지됐다.

부채가 3000억 달러(약 356조원) 이상으로 알려진 가운데 헝다 주가는 올 들어 80% 가량 하락한 상태다.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헝다그룹과 헝다의 부동산 관리사업 부문인 헝다물업 주식의 홍콩 증시 거래가 잠정 중단됐으며, 이유는 아직 공시되지 않았다. 헝다의 채권은 채무불이행(디폴트)에 대비해야 할 수준까지 떨어진 상태다.

헝다는 이미 지난달 23일과 29일 지급해야 할 달러 채권 이자를 제대로 내지 못했고, 이날 또 다른 채권의 만기가 도래한 것으로 전해졌다.

쥐샹 기업이 발행한 2억6000만 달러(약 3000억원) 규모 달러채권의 만기가 지난 3일 도래했으며, 헝다그룹이 채권 담보인에 포함돼 있다는 것이다.

헝다와 헝다물업의 시장가치는 각각 391억 홍콩달러(약 5조9000억원), 554억 홍콩달러(약 8조4000억원) 수준이다.

헝다의 전기차 자회사인 헝다 신에너지차 그룹(헝다 헬스) 주식은 이날 거래 정지되지 않았지만, 장초반 6% 가량 빠지는 등 큰 변동성을 보였다.

블룸버그는 중국정부가 헝다 위기가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해 노력 중이지만, 헝다를 구제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당국이 지난주 인민은행이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등의 조치를 했지만, 헝다에 대한 직접적인 구제금융 지원에 나설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김광태기자 kt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