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일본 총리로 선출..오는 31일 4년 만에 총선

장서우 기자 2021. 10. 4.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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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위안부 합의의 당사자인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집권 자민당 총재가 4일 일본의 새 총리로 선출됐다.

이날 오후 일본 중의원과 참의원은 총리 지명 선거를 잇따라 열고 과반의 찬성으로 기시다를 제100대 총리로 선출했다.

기시다는 14일 중의원을 해산하고 31일 총선거 투·개표를 하는 일정을 추진하는 것으로 방침을 굳혔다고 복수의 일본 언론이 여당 간부들을 인용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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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의회에서 일본의 새 총리로 정식 선출된 기시다 후미오 자민당 총재가 의원들의 박수를 받으며 인사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각료 ‘물갈이’로 쇄신 이미지 부각…외무·방위상 유임

스가 내각 384일 만에 단명·전후 12번째로 짧아

한·일 위안부 합의의 당사자인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집권 자민당 총재가 4일 일본의 새 총리로 선출됐다. 일본은 4년 만에 총선 국면을 맞이한다.

이날 오후 일본 중의원과 참의원은 총리 지명 선거를 잇따라 열고 과반의 찬성으로 기시다를 제100대 총리로 선출했다. 이날 황거(皇居)에서 열리는 총리 임명식과 각료 인증식을 거쳐 저녁 무렵 기시다 내각이 정식 출범한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내각은 이날 오전 총사퇴했다. 스가 총리 재임 기간은 384일로 전후 총리 34명 가운데 12번째로 짧았다.

기시다는 자신을 뺀 내각 구성원 20명 가운데 13명을 각료 경험이 없는 ‘신인’으로 채운다. 쇄신 이미지를 부각하기 위한 전략이다. 총리관저의 2인자이며 정부 대변인 역할을 하는 관방장관은 마쓰노 히로카즈(松野博一) 전 문부과학상에게 맡긴다.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외무상과 기시 노부오(岸信夫) 방위상은 유임하기로 해 외교·안보 정책의 연속성에 방점을 찍는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의 측근인 하기우다 고이치(萩生田光一) 문부과학상을 경제산업상으로 임명한다. 전후 최장 재무상을 지낸 아소 다로(麻生太郞)의 처남인 스즈키 ??이치(鈴木俊一)를 재무상에 앉히고 신설하는 경제안전보장상에 고바야시 다카유키(小林鷹之) 전 방위정무관을 기용한다.

기시다는 이달 1일 단행한 자민당 간부 인사에서 아마리 아키라(甘利明) 세제조사회장을 간사장으로 임명하는 등 아베 측근에게 요직을 줬다. 기시다는 아베 정권 시절 연속으로 약 4년 8개월간 외무상을 지냈고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관한 2015년 한일 합의의 당사자이다. 역사 문제는 ‘한국이 해법을 내놓아야 한다’는 일본 정부의 기존 입장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중의원 임기가 이달 21일 만료하는 가운데 일본 정치권은 선거 체제로 전환한다. 기시다는 14일 중의원을 해산하고 31일 총선거 투·개표를 하는 일정을 추진하는 것으로 방침을 굳혔다고 복수의 일본 언론이 여당 간부들을 인용해 전했다. 애초에는 내달 7일 또는 14일 총선이 유력한 것으로 관측됐으나 기습적으로 앞당긴 것이다. 코로나19 증가세가 진정 국면에 있고 새 내각 출범에 대한 기대 높아 여당이 유리한 국면일 때 서둘러 유권자의 판단을 받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가장 최근에 총선이 실시된 것은 아베 정권 시절인 2017년 10월 22일이었다. 스가 전 총리는 국회를 해산하지 않아 총선이 실시되지 않았다. 4년 만에 실시되는 총선에서 유권자가 어떤 심판을 내릴지가 향후 정국을 좌우할 전망이다.

장서우 기자 suwu@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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