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고령자가 이용하기 가장 불편한 앱은 '배달의 민족'

조미덥 기자 2021. 10. 4.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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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시각장애인 하유리씨가 지난 7월 배달의민족으로 주문을 시도하고 있다. 권도현 기자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업계 1위인 ‘배달의민족(배민)’이 인기 모바일 앱 중 장애인·고령자 접근성이 가장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양정숙 의원(무소속)에 따르면 과기부가 모바일 앱 300개를 평가한 ‘2020 모바일앱 접근성 실태조사’에서 애플 운영체제인 iOS의 배민이 38.9점(100점 만점)으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과기부는 매년 다운로드가 가장 많은 앱 300개(애플 iOS·구글 안드로이드 각 상위 150개)를 대상으로 장애인과 고령자 등을 포함한 모든 사람이 신체적·기술적 여건과 관계없이 모바일 앱에 동등하게 접근할 수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 진단 항목은 대체 텍스트나 자막·수화를 제공하는지, 명도 대비가 어떤지, 지시 사항이 명확한지, 응답 시간 조절이 되는지, 사용자 인터페이스의 일관성이 있는지 등 18개다.

배민은 안드로이드 앱도 297위(46.2점)로 점수가 낮았다. 배민은 디지털시각장애연대가 지난 5~6월 시각장애인 50명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경향신문 7월19일 보도)에서도 ‘제품·메뉴 선택의 어려움’(78%·중복응답), ‘메뉴 확인 시 보이스 오버 커서가 주기적으로 화면 끝으로 이동’, ‘스크롤 작동 기능이 저하됨’, ‘메뉴 목록을 생략해 읽음’(이하 각각 16%) 등 불편함을 지적받았다.

대표적인 쇼핑 앱 쿠팡(iOS·49점)과 숙박·레저앱 야놀자(iOS·49.4점)도 각각 294위, 292위로 나쁜 점수를 받았다. 그밖에 브랜디(iOS·43.8점), 디데이 위젯(iOS·43.8점), 지그재그(iOS·47.2점), Ulike유라이크(iOS·48.7점), 포스텔러(안드로이드·49.3점), 더 캠프(iOS·49.7점)가 최하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조사 대상 300개 모바일앱의 평균 점수는 2019년 74점에서 지난해 69.2점으로 4.8점 하락했다. 장애인·고령자가 앱을 사용할 때 필요한 ‘보조 기술과의 호환성’이 2019년 81.2점에서 지난해 54.6점으로 가장 크게 하락했다.

양정숙 의원은 “음식배달, 쇼핑 등 일상 생활과 밀접한 앱을 정보 취약 계층이 더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미덥 기자 zor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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