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희의 중국 주식] 中 헝다그룹, 홍콩 주식 거래 정지..자회사 매각설

베이징=김남희 특파원 2021. 10. 4.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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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난을 겪는 중국 부동산 개발 회사 헝다그룹(恒大·에버그란데)의 주식 거래가 4일 중단됐다.

헝다그룹은 지난달 두 차례 달러화 채권 이자를 지급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홍콩 증시에선 헝다그룹의 부동산 관리 서비스 자회사 헝다물업(Evergrande Property Services Group·종목 코드 6666) 주식도 거래가 중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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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다그룹.헝다물업 주식 거래 중단
허성그룹, 헝다물업 지분 51% 인수설
중국 부동산 개발 기업 헝다(에버그란데). /AFP 연합뉴스

자금난을 겪는 중국 부동산 개발 회사 헝다그룹(恒大·에버그란데)의 주식 거래가 4일 중단됐다. 헝다그룹은 지난달 두 차례 달러화 채권 이자를 지급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상환해야 할 달러화·위안화 채권 이자 지급 일정도 줄줄이 예정돼 있다.

이날 홍콩 증시에선 헝다그룹의 부동산 관리 서비스 자회사 헝다물업(Evergrande Property Services Group·종목 코드 6666) 주식도 거래가 중지됐다. 또 다른 중국 부동산 개발 기업 허성촹잔그룹(Hopson Development·종목 코드 0754) 주식도 거래가 중지됐다. 이와 관련, 중국 관영 매체 글로벌타임스 등은 허성촹잔그룹이 헝다물업 지분 51%를 인수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홍콩증권거래소는 이날 헝다그룹(China Evergrande Group·종목 코드 3333)과 자회사 헝다물업 주식 거래가 중지됐다고 밝혔다. 거래소 측은 두 회사의 주식 거래 중단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허성촹잔그룹 주식도 거래가 중단됐다. 허성촹잔그룹은 이날 성명을 내고 “홍콩 상장 기업 인수와 관련한 발표를 앞두고 주식 거래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세 회사의 주식 거래 중지와 관련, 헝다그룹이 허성촹잔그룹에 헝다물업 매각을 진행 중이란 보도가 나왔다. 글로벌타임스는 4일 “허성촹잔그룹이 헝다그룹 산하 헝다물업 지분 51%를 400억 홍콩달러(약 6조 원) 이상 금액에 인수할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디폴트(채무 불이행) 위기에 처한 헝다그룹이 자산 매각을 통해 자금 마련에 나선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헝다그룹은 지난달 29일 중국 북동부 성징은행(盛京銀行 Shengjing Bank) 지분 19.93%를 국유 자산관리 회사인 선양성징금융투자그룹(Shenyang Shengjing Finance Investment Group)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지분 매각을 통해 99억9000만 위안(약 1조8300억 원) 규모 자금을 확보했다.

올 들어 지난달 30일까지 홍콩 증시에서 헝다그룹 주가는 79.14% 하락했다. 연초 14홍콩달러였던 주가는 2.95홍콩달러까지 떨어졌다. 헝다물업 주가도 올해 43%가량 하락했다. 전기차 부문 자회사 헝다신에너지자동차그룹(China Evergrande New Energy Vehicle Group·종목 코드 0708) 주가도 올 들어 89% 이상 폭락했으나, 4일 오전 홍콩 증시 거래에선 4%대 상승 중이다.

헝다그룹은 지난달 23일 달러화 표시 채권 이자 8350만 달러(약 981억 원)를 내지 못했다. 이어 29일에도 2024년 3월 만기인 9억5100만 달러 규모 달러화 표시 채권(금리 9.5%)에 대한 이자 4750만 달러를 기한 내에 지급하지 못했다.

헝다그룹은 이달에만 30억 달러(약 3조5500억 원) 규모 달러화 표시 채권 3건에 대해 총 1억6238만 달러(약 1923억 원) 규모 이자 지급이 예정됐다. 중국 국내 위안화 표시 채권 이자 1억2180만 위안(약 223억 원)도 내야 한다. 헝다는 6월 말 기준, 총 1조9700억 위안(약 360조 원) 규모의 부채를 갖고 있다. 총 보유 자산(2조3800억 위안)에 맞먹는 빚을 지고 있는 것이다. 해외 달러화 부채만 200억 달러(약 23조74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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