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개고기송 멈춰달라..한국인 모욕 행위"
[스포츠경향]
전 축구 국가대표 출신 박지성이 ‘개고기송’ 열창의 중단을 요청했다.
박지성은 3일(현지시간) 자신이 활약했던 맨체스터유나이티드 자체 팟캐스트 방송 ‘UTD 팟캐스트’에 출연해 ‘개고기송’과 관련해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박지성이 ‘개고기송’과 관련해 직접적인 입장을 내비친 것은 처음이다. 그간 국내 축구 팬들을 주축으로 ‘개고기송’이 인종차별에 대한 곡이며 이에 대해 박지성의 입장을 요구하는 여론이 있었다.
박지성은 “이번 기회를 빌어 더 명확히 이야기를 하고 싶은 부분”이라며 “대략 15년 전쯤 네덜란드에서 잉글랜드로 이적하며 모든 것이 바뀌었다. 때문에 그 응원가(개고기송)를 들었을 때 팬들이 나를 위해 만든 노래였고 자랑스럽게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 입장에서 자신만의 응원가가 있다는 것은 좋은 것이고 자랑스러운 일”이라며 “개고기를 먹는다는 가사가 불편하기도 했지만 그런 부분 역시 적응을 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15년이 흘렀고 세상이 변했다”면서 박지성은 ‘개고기송’ 열창을 멈춰달라고 부탁했다.
‘개고기송’은 박지성이 2005년 시즌 맨체스터유나이티드에 입단할 당시 그를 응원하기 위해 팬들이 만든 응원가다.
해당 곡은 ‘박지성, 박지성, 네가 어디에 있든/너희 나라에서는 개를 먹지/네가 스카우저(리버풀)라면 더 심해질 수도 있어/걔들은 임대주택에서 쥐를 잡아먹으니까’라는 가사로 이뤄져 있다.
영국 특유의 풍자 문화가 깃들어 박지성을 응원하고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의 숙적인 리버풀FC를 조롱하기 위한 팬들의 의도가 담겨 있다. 박지성이 맨체스터유나이티드에서 활약하는 내내 ‘개고기송’은 경기장에서 울려퍼졌다.
박지성은 “역사적으로 과거에 한국에서 개고기를 먹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최근 젊은 세대들은 개고기를 먹는 행위 자체를 싫어하는 사람이 많다”며 “팬들이 공격적인 의미를 담지는 않았겠지만 어쩌면 한국인들에 대한 인종적 모욕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내가 은퇴한지 7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팬들의 응원가를 들으면 여전히 그라운드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며 “당시의 불편함을 견디려고만 했던 어린 시절의 나에게도 미안한 마음이 든다. 아직도 아시아인이나 한국인으로서 그런 불편함을 안고 살아가는 젊은이들에게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이제는 그 단어(한국인은 개고기를 먹는다)를 멈춰야 할 시기”라고 했다.
이에 대해 맨체스터유나이티드는 “박지성의 의견을 전적으로 지지하며 팬들이 그의 의견을 존중하길 바란다”고 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김부겸 국무총리와의 주례회동에서 “이제는 개 식용 금지를 신중하게 검토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여권 유력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집권 후 1년 이내 육견 산업 금지를 발표했다.
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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