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 650번' 다회용컵 이벤트에 성난 스타벅스 직원들, 트럭시위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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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커피코리아 매장 직원들이 '트럭 시위'에 나서기로 뜻을 모으고 있다.
스타벅스의 굿즈(기획상품) 대란부터 최근 다회용컵(리유저블컵) 증정 행사까지 수시로 진행하는 마케팅 이벤트가 고스란히 직원들의 격무로 연결되자, 처우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직접 내려는 것이다.
스타벅스 매장 직원들이 이러한 논의를 하는 것은 때마다 발생하는 '굿즈 대란'과 사은품 증정 등 마케팅 행사로 업무가 과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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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커뮤니티 직원들 부글부글
스타벅스커피코리아 매장 직원들이 ‘트럭 시위’에 나서기로 뜻을 모으고 있다. 스타벅스의 굿즈(기획상품) 대란부터 최근 다회용컵(리유저블컵) 증정 행사까지 수시로 진행하는 마케팅 이벤트가 고스란히 직원들의 격무로 연결되자, 처우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직접 내려는 것이다. 노동조합이 없는 스타벅스에서 직원들이 단체행동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4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를 보면, 스타벅스 매장 직원들이 트럭 시위 형태로 단체행동에 나설 준비를 논의하고 있다. 이들은 오는 6일부터 트럭에 직원 처우 개선 등의 요구사항을 담은 현수막을 붙이고 2~3일간 영상을 상영하며 거리를 운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스타벅스 매장 직원들이 이러한 논의를 하는 것은 때마다 발생하는 ‘굿즈 대란’과 사은품 증정 등 마케팅 행사로 업무가 과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행사 때마다 각종 텀블러나 다이어리, 굿즈 등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 매장에 몰리면서 업무량은 과중되지만, 별도의 인력 충원은 물론 추가 보상도 없었다는게 직원들의 주장이다.
특히 지난 9월28일 진행된 다회용컵 증정 행사가 트럭 시위 논의 배경에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이날 스타벅스에서 음료를 주문하면 무료로 플라스틱 다회용컵을 제공하자, 이를 받기 위한 고객이 몰려 각 매장마다 주문 대기시간이 1시간을 넘기는 일이 벌어졌다. 주문 직후 대기 순번이 650번에 이르는 ‘인증샷’이 떠돌기도 했다. 직원들 입장에서는 쉬지 않고 650잔을 만들어내야 한다는 뜻이다. 한 매장 직원은 블라인드에 “매장 근무 파트너(직원)를 소모품 정도로 생각하나 싶을 정도로 최악의 이벤트였다”며 “리더가 사리사욕만 채우면 끝내 망한다. 몸과 마음이 아픈 파트너들 얼른 회복하시길”이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직원들이 익명 커뮤니티를 발판으로 의견을 모으는 중이라 실제 트럭 시위 개최여부는 현재 최종 확정되지 않았다. 트럭 시위가 예정대로 열린다면, 직원들은 무분별한 마케팅 행사 자제 및 처우 개선 등을 요구할 계획이다.
현장 직원들의 이런 움직임에 스타벅스커피코리아도 당혹해하는 분위기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다회용컵 증정 행사에 저희 예상보다도 많은 고객들이 방문했다”며 “파트너(직원)들의 어려운 점을 다양한 채널을 통해 경청하고 개선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수지 기자 suji@hani.co.kr
▶바로가기: 1시간 대기 부른 스타벅스 ‘다회용컵 대란’…정말 환경보호 맞나요?
https://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1013061.html
▶관련 영상:“텀블러 사용 권하면서, 꾸준한 새 ‘엠디’ 출시”…스타벅스의 모순?
https://www.hani.co.kr/arti/society/environment/101207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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