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이 가려도 보인다"..국내 독자개발 수자원위성 "홍수 안녕"

당진(충남)=안재용 기자 2021. 10. 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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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는 지난달 30일 충남 당진시에서 수자원위성 지상모델 현장실험을 실시했다.

발사된 수자원위성은 홍수예보와 가뭄·녹조·적조 감시 등에 쓰이게 된다.

수자원위성 지상모델이란 위성 탑재체의 지상실험과 검증 등을 목적으로 개발된 장비를 말한다.

황 센터장은 "수자원위성을 활용하면 홍수예보 시간은 6시간 이상 앞당길 수 있다"며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분석기술을 통해 섬진강과 합천댐 유역 등을 탐지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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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자원위성 지상모델을 탑재한 항공기. 환경부는 9월30일 충남 태안군 한서대 태안비행장에서 시현회를 열고 수자원위성 등을 시험했다./사진=안재용 기자

#지난달 30일 충남 당진시. SAR(영상레이더)과 빔포밍 시제품, 안테나 등 최신 기기로 중무장(?)한 탑차가 약 4km의 거리를 시속 70km로 3분간 달렸다. C-밴드 영상레이더 지상모델을 탑재한 차량은 불과 3분동안 전파를 쏴 너른 농토에 위치한 호수와 강, 도랑 등 지형을 모두 잡아냈다. 해당 장비는 한반도를 초속 7km로 지날 수자원위성에 실린다.

환경부는 지난달 30일 충남 당진시에서 수자원위성 지상모델 현장실험을 실시했다. 이날 실험에는 환경부와 한국수자원공사(K-water),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등 산학연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수자원위성은 한국형 차세대 중형위성으로 앞으로 4년간 1427억원이 투입돼 국내 독자기술로 개발된다. 오는 2025년에 발사될 예정이다. 발사된 수자원위성은 홍수예보와 가뭄·녹조·적조 감시 등에 쓰이게 된다.

수자원위성 지상모델이란 위성 탑재체의 지상실험과 검증 등을 목적으로 개발된 장비를 말한다. 탑차에 실린 지상모델은 실제로 당진시 일원에서 지형을 얼마나 잘 포착하는지 여러차례 시험을 거쳤다. 시험을 마친 탑재체는 개량 등을 거쳐 수자원 위성에 장착된다.

수자원위성 지상모델을 탑재한 차량. 환경부는 9월30일 충남 당진시 일원에서 시현회를 열고 수자원위성 지상모델을 시험했다./사진=안재용 기자

수자원위성의 핵심장비는 SAR이다. SAR이 탑재된 수자원위성은 기존 광학위성과는 달리 구름이 심하게 낀 날씨에도 지상의 상황을 측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실제로 홍수가 발생할 때는 국지성 호우나 장마, 태풍 등으로 구름이 지상을 가리는 경우가 많아 일반 광학위성으로는 관측이 어렵다. 이에 따라 구름을 투과하는 수자원위성은 홍수를 예방하는데 매우 유효한 장비가 될 전망이다. 홍수경보 발령시간도 앞당길 수 있다.

황의호 한국수자원공사(K-water) 수자원위성연구센터 센터장은 "일반 광학위성은 구름이 낀 경우 지형특성을 바라볼 수가 없다"며 "영상레이더(SAR) 위성은 구름투과가 가능해 물의 특성과 지표면 재해특성을 일일히 분석해 기초데이터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황 센터장은 "수자원위성을 활용하면 홍수예보 시간은 6시간 이상 앞당길 수 있다"며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분석기술을 통해 섬진강과 합천댐 유역 등을 탐지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했다.

수자원위성을 활용하면 홍수예방 외에도 수자원 현황을 파악할 수 있다. 소양강댐과 대청댐 등 대형 댐은 수위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있으나 전국 약 2만여개에 달하는 저수지들은 인력부족 등으로 수량을 파악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그러나 수자원위성을 활용해 평소 수위와 호우시 수위를 비교하면 각 저수지에 물이 얼마나 차 있는지, 홍수 위험은 없는지 등을 살필 수 있다.

또 국내 데이터가 없는 북한댐의 경우에도 수위를 파악해 갑작스런 방류에 대응할 수 있다. 실제로 위성이 발사되면 한국 뿐 아니라 동남아 국가들의 수자원을 파악해 해당국가의 재난대응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수자원위성이) 물이 어디까지 잠겼는지 수위계가 안 돼 있는 북한댐도 파악할 수 있다"며 "지역측량을 미리 해 놓은 지역에 대해서는 물의 양이 얼마나 되는지 자동으로 파악가능하다"고 했다.

수자원위성을 활용해 수량 등을 측정한 분석결과 예시/자료=한국수자원공사

이후 환경부는 충남 태안군에 위치한 한서대 태안비행장에서 시현회를 열고 핵심기술 국산화·개발준비 사항을 점검했다. SAR 탑재체는 실제로 비행기에 실려 태안 인근지역의 수자원을 파악하게 된다. 해당 시현회에는 국내 위성기업 루미르 등도 참여했다.

김동진 환경부 수자원정책관은 "기후위기시대 안전한 물관리를 위해 수자원위성을 역할이 기대된다"며 "민간이 주도하는 우주개발시대를 맞이해 수자원위성 개발사업을 통해 국내 민간위성산업의 육성과 해외수출 기반마련을 위한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박재현 수자원공사 사장은 "국내 독자기술로 개발되는 수자원전용 위성은 수재해 대응기술을 한 단계 격상시키는데 큰 의미가 있다"며 "하천 전역의 물샐 틈 없는 첨단 관측체계를 구축해 수재해로부터 안전한 환경을 조성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2025년에 발사될 수자원위성 예상도/사진=환경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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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충남)=안재용 기자 po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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