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테이너선 운임 21주 만에 하락..'항만 혼잡'은 여전
미주 동안 노선 운임, 전주 대비 6% 이상 떨어져
업계 "일시적 조정"..항만 대기선박 비율 더 늘어
'일부 선사 운임 동결'에 운임 상승 폭 제한 전망도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지난 5월 이후 20주 연속 최고가를 경신하던 컨테이너선 해상 운임의 상승 추세가 꺾였다. 그러나 전 세계 곳곳의 주요 항만의 혼잡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운임이 다시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4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항에서 출항하는 컨테이너선 15개 항로의 단기(spot) 운임을 종합한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1일 4614.10으로 전주 대비 29.69포인트(0.64%) 하락했다.
SCFI는 지난 5월14일부터 지난주까지 20주째 오르며 최고 기록을 매주 경신했지만, 최근 들어 상승 폭이 점차 둔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수 상승 폭은 지난 3일 2.67%에서 10일 1.45%→17일 1.19%→24일 0.46% 등으로 낮아졌다.
중동과 호주·뉴질랜드 노선 운임은 한 주 새 각각 63달러(1.61%), 37달러(0.83%) 하락한 1TEU(1TEU는 6m여 길이 컨테이너 1개)당 3862달러, 4405달러로 각각 집계됐다. 지중해 노선 운임도 전주보다 54달러(0.72%) 하락한 1TEU당 7444달러, 유럽 노선은 같은 기간 13달러(0.17%) 내린 1TEU당 7538달러로 약세를 보였다.
이와 달리 남미 노선 운임은 전주 대비 27달러 오른 1TEU당 1만222달러로, 지역별 노선 운임 중 유일하게 오름세를 유지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업계에선 이번 운임 하락을 수개월째 운임이 상승한 데 따른 일시적인 조정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그동안 컨테이너선 운임의 고공 행진을 이끌었던 원인인 항만 혼잡 상황이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전체 항만 내 대기 중인 컨테이너선 비중은 34.8%로 전주 대비 1.3%포인트 상승했다.
여기에 더해 다음 달 중국 광군제,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등 초대형 소비 시즌에 앞서 글로벌 물동량이 늘어나면 다시 운임이 오를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는 최근 올해 전세계 컨테이너 물동량이 2억680만TEU로 지난해보다 6.3% 증가할 것이라 예상했다. 이는 지난 6월 전망치(2억632만TEU)보다 상향 조정된 규모다.
항만에 물류가 몰려 화물이 쌓여 있다 보니 선적·하역 작업이 지연되면서 선박이 항만에 대기하는 시간이 길어지고, 이는 곧 선사의 운항 횟수 감소→선박 공급 부족→운임 상승 등으로 이어졌다. 미국에선 수입 컨테이너가 늘면서 항만 적재율이 상승하고 있지만,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내륙 물류도 포화 상태를 보이고 있어 단기적인 해소가 어렵다는 얘기도 나온다.
최건우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전문연구원은 “최근 항만 대기상황은 올해 2월과 유사해 최소 몇 달 동안 (선박들의 대기가) 지속할 것”이라며 “2월의 항만 정체가 해소되는데 약 6개월이 소요된 만큼 현재 상황도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부 선사들이 비정기 단기 운임을 동결한 데엔 고객과의 관계 강화, 공급망 문제 해결, 운임 상승에 대한 화주·관계기관의 압력 등 복합적 이유가 있다”며 “운임 동결에 참여하는 선사가 증가하면 컨테이너선 운임 상승 동력을 약화시킬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박순엽 (soo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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