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 기타 리사이틀 'MUSICSCAPE',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에서 개최

2021. 10. 4.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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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의 기타 리사이틀 ‘MISICSCAPE’가 10월 10일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에서 열린다.

지난해 유례 없는 코로나19 유행으로 취소됐던 독주회 이후 1년여 만에 다시 열리게 된 이번 음악회에서 최인은 더 깊어진 음악과 연주로 관객을 맞는다. 2017년 성공적으로 개최됐던 최인 기타 리사이틀 MUSICSCAPE의 연작 시리즈인 이번 음악회는 한국의 아름다운 자연과 우수한 문화와 철학을 음악에 담은 창작곡을 위주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세상이 다 멈춘 것 같았던 지난 1년간은 예술가에게도 고통의 시간이었겠으나, 최인은 이 또한 휴식기이자 재충전의 시간이었다고 말한다. 코로나19로 갖게 된 여유 시간 그는 홀로 자연의 매력에 흠뻑 젖어 들었고, 이는 오롯이 새로운 영감이 돼 우리에게 음악으로 돌아왔다.

이번 음악회에서는 최인의 신곡 ‘ISLAND’가 한국 초연으로 무대에 오른다. 그는 고독하고 외로워 보이지만 순수한 생명을 품은, 고립돼 보이나 연결된 서해의 작은 섬들을 여행하며 가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알아갈수록 더 아름답고 숭고한 섬의 매력이 한 사람을 이해하고 알아가는 과정과도 같다고 말한다. 그는 코로나19로 스스로 고립하며 힘겹게 한 해를 버텨낸 모두에게 위로가 되기를 바라는 소망을 담아 음악회를 준비했다.

최인은 서울대학교 음악대학을 졸업하고, 벨기에·독일에서 유학한 정통 클래식 연주자다. 그는 깊이 있는 해석과 학구적이면서도 감성적인 연주로 호평을 받으며 국내외 연주 무대에서 활약했으나, 진심을 담은 자신의 이야기를 음악으로 전하고 싶은 열정으로 작곡을 통해 클래식 기타 음악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며 독보적인 작곡과 연주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최인의 음악은 섬세함의 극치다. 그의 연주를 듣고 있으면 공간과 호흡과 작은 움직임 하나까지 모든 것이 음악의 연장선에 있음을 알 수 있다. 그의 음악은 단순히 귀가 즐거운 가벼운 유희나 화려한 테크닉이 아니다. 듣는 사람을 사색하게 하고, 상상하게 하며, 마음이 움직이게 한다. 그의 음악회를 보고 나면 흡사 잘 짜인 각본의 한 편의 영화를 본 듯도 하고, 시간과 공간을 넘나들며 여행을 한 듯도 하다. 그러기에 그는 늘 음악의 완성은 관객이라고 말한다.

평범한 일상의 회복을 꿈꾸며 힘겨운 시간을 이겨낸 우리 모두에게 작은 위로와 희망이 되기를 바라는 음악가의 따뜻한 마음이 느껴지는 연주회를 기대해 본다.

최인 기타 리사이틀 MUSICSCAPE는 세종문화티켓, 인터파크 티켓에서 예매할 수 있으며, 티켓 가격은 VIP석 5만원, R석 3만원, S석 2만원이다.

◇음악회 프로그램 곡 해설

서 - 클래식 기타 독주 (창작곡 재연)

서는 서예의 시간성과 퍼포먼스적 요소가 음악의 그것과 같고 또 그 깊이와 정신이 동양 문화의 정수와 맞닿아 있는 것에 영감을 얻어 쓰게 된 곡이다. 한자의 부수들처럼 이루어져 있으나 각 섹션은 서예의 획이 그려지는 것처럼 변화가 있어도 끊어지지 않고, 연결이 자연스럽다. 붓의 성격, 필법, 호흡 등을 다양한 기타 주법으로 표현해 보았으며 선비의 기개를 표현하고자 했다.

산, 바다 - 클래식 기타 독주 (창작곡 재연)

산 - 정상을 향해 올라가고 또 어두운 길도 걷게 되는 등 산행을 하는 기분과 풍경을 묘사한 곡이다. 오르고 내리고 바라보게 되는 풍경 같은 것들을 삶의 오름처럼 생각하여 마침내 정상에서 바라보게 되는 빛을 표현한 곡이다. 바다 - 파도 소리는 마치 나이가 많고 지혜로운 어떤 존재가 항상 같은 답을 조용히 이야기해주는 것 같은 느낌이다. 이 곡은 그런 바다와의 대화를 표현한 곡이다. 음악적인 풍경이라는 개념으로 여행을 통해 삶을 통해 느끼는 공간들을 음악적 풍경(Music-scape)이란 틀에서 연작으로 쓰게 된 곡이다.

석풍수 - 클래식 기타 독주 (창작곡 재연)

건축가 고(故) 유동룡(이타미 준)의 작품 ‘석풍수’에서 영감을 받아 작곡한 곡이다. 작가가 동양의 철학인 천원 지방과 천지인의 개념을 건축물에 투영해 그 공간에 있는 사람들이 직접 경험하게 하고, 작품이 있는 제주도를 상징하는 요소들을 건축에 담은 것이 인상적이었다. 그 건축물을 경험하며 느낀 심상과 상징들, 동양적 아이디어들을 음악으로 표현해 보았다.

바람과 나 - 클래식 기타 독주 (창작곡 재연)

바람이 나를 향해 불어올 때 배는 앞으로 갈 수 없을 것만 같지만, 역풍을 통해서도 앞으로 나아가는 방법이 있다고 한다. 오히려 내 뒤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위험하다고 요트 전문가가 이야기해줬다. 순간순간 바람을 느끼며 변화에 적응하며 앞으로 나아가는 어려움에 대한, 또 그 지혜에 대한 곡이 될 예정이다.

Hidden dimension - 클래식 기타 독주 (창작곡 재연)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이지 않는 것들의 증거라…’ 겉으로 보이는 것들과 그 뒤에 가려진 것들에 대해서 써 보았다. 일상에서의 작은 변화에도 얼마나 다른 인식들이 있고 숨어있는지… 변화는 깊은 곳에서 참 어려웠고 쉬웠다.

연습곡 공간 1·2·3 - 클래식 기타 독주(창작곡 재연)

공간 1은 흔히 학생들이 빠지게 되는 좋은 소리에 대한 고정관념을 타파하기 위해 쓰게 된 곡이다. 몇 개의 음과 화성으로 다채로운 음색, 공간감을 표현할 수 있도록 썼다. 음이 3차원적으로 움직이며 결국 시간이 포함된 4차원적 공간에서 변화하는 모습을 자유롭게 해석하며 연주할 수 있게 쓰였다. 공간 2는 공간 1에서의 움직임과 자유로움이 멈춘 뒤 가슴과 마음의 공간에 귀를 기울이라는 의미에서 쓰게 된 곡이다. 무미건조하고 감정이 배제된 음에서 벗어나 음정·화성에 따른 정서적 반응을 자연스럽게 연습할 수 있도록 작곡했다. 음들의 관계 속에서 듣고자 하는 것에 반응하는 것이 목적이 돼 생각이 아닌 주로 가슴의 느낌이 자연스러워지도록 돕는 곡이다. 공간3은 공간 1, 2의 연작이자 완성이 되는 곡으로 자유로운 음악적 움직임을 위한 연습곡으로 시작됐지만, 내적 회복이 결국 변화의 모체가 돼 성장·확장하는 의미의 3악장으로 완성됐다.

Blue Hour - 클래식 기타 독주 (창작곡 재연)

해가 지고 나서 하늘이 어두워지기까지 시간을 ‘Blue Hour’라고 한다. 이 곡은 아름다운 노을에서 사라지는 빛 그리고 사라졌지만 아름다운 그 풍경에 관한 것이다. 그 시간은 나로 사색하게 하고 누군가를 기억하게 한다.

섬- 클래식 기타 독주 (창작곡 초연)

서해의 섬들을 여행하면서 느낀 인상을 적은 곡이다. 바다 위의 외딴 섬들이 멀리서 볼 때 고독하고 외로워 보인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가는 길은 어려워도 섬 속 이곳저곳에는 아름다운 비경들과 생기 넘치는 식생들로 가득했다. ‘아직 마음속에서 먼 대상은 우리가 가 보지 못한 섬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연주자 프로필

기타리스트 최인

국내 여러 콩쿠르에서 입상하며 주목받기 시작했으며, 서울대 음대 기악과를 졸업하고 벨기에로 유학, 레멘스인스튜트(Lemmensinstituut)에서 석사 학위를 그리고 독일 로스톡 국립음대(Hochschule für Musik und Theater, Rostock)에서 콘체르트엑자멘 과정을 최고 점수(Auszeichnung, 25/25)로 졸업했다.

독일을 중심으로 다양한 실내악과 독주 활동을 펼쳐왔으며 △서울대 현악 합주 △원주시향 △부천신포니에타와 협연 및 다수의 독주회 △피에스타 기타 앙상블 △기타 쿼텟 Imagine △듀오카프리치오소 리더로 활동해왔다. 다양한 레퍼토리와 학구적이고 감성적인 그의 연주는 유럽과 한국에서 많은 호평을 받았다. 현재 전주대에 출강해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사사한 스승으로는 Raphaella Smits, Thomas Offermann, Nora Buschmann, Carlo Domeniconi 등이 있다.

피셔인젤예술기획 개요

피셔인젤은 2014년 창립한 클래식 음악 공연 전문 기획사로, 정통 클래식 공연 및 다른 장르와의 융·복합 공연을 기획·제작·홍보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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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피셔인젤예술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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