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시장 화두는 '인플레이션'..금리·주가 좌우한다

2021. 10. 4.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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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등 원자재가 상승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고 있다.

인플레이션은 향후 금리와 주가에도 영향을 미칠 것을 예상되면서 자산시장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이러한 물가지표와 상품가격, 이에 따른 실질금리와 기대인플레이션은 향후 마켓 스타일과 시장위험을 판단하는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따라서 당분간 자산시장에서는 에너지, 소재, 산업재 등 인플레이션 친화적인 섹터가 유망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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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유가 등 원자재가 상승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고 있다. 인플레이션은 향후 금리와 주가에도 영향을 미칠 것을 예상되면서 자산시장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9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대다수 위원들이 물가를 높여서 전망한 데 이어 국제유가와 천연가스 가격이 들썩이면서 인플레이션 논쟁이 더욱 커지고 있다.

미 서부텍사스원유 (WTI)와 브렌트유는 모두 2018년 10월 이후 최고치로 올라섰고 미국 국채 장기물 수익률도 저점을 높이고 있다. 여기에 이번주 발표될 미국 ADP고용(현지시간 6일)과 9월 민간고용지표(8일)는 연준의 테이퍼링 스케쥴과 금리인상 시간표에 다시 한번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상품가격 추이와 미국 물가전망을 보면, 2010년부터 올해 8월까지의 미 헤드라인 물가 평균은 1.85%였다. 현재 컨센서스로는 일시적 요인들이 물러간다 해도 2022년 중반 CPI는 2.9%를 가리키고 있다. 연준이 지난 9월 FOMC에서 제시한 근원PCE물가 중앙값은 올해 3.7%, 내년 2.3%, 2023년 2.2%로 이미 금리인상 조건을 충족한 상태다

이러한 물가지표와 상품가격, 이에 따른 실질금리와 기대인플레이션은 향후 마켓 스타일과 시장위험을 판단하는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김한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지금 인플레이션이 자산시장에 부담이 되는 이유는 물가가 통제할 수 없을 정도로 높아서라기 보다는 물가전망이 상향 수정되면서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이러한 인플레이션 환경이 시장에 주는 시사점으로 크게 세 가지를 꼽았다.

첫째, 국채시장 기반의 기대인플레이션은 당분간 더 오를 가능성이 높고 이에 발맞춰 유가도 추가로 오를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

앞으로 생산요소의 수급이 더 타이트해지는 경기확장 국면을 인정한다면 공급병목 등 일시적 요인들이 사라져도 기대인플레는 더 오를 것이다.

명목금리가 크게 오르지 않는다 해도 현재 지나치게 낮은(고평가, 왜곡된) 실질금리(물가연동국채)는 향후 빠르게 정상화(상승) 될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당분간 자산시장에서는 에너지, 소재, 산업재 등 인플레이션 친화적인 섹터가 유망할 것으로 보인다.

둘째, 실질금리 상승은 여전히 달러강세 기조가 이어질 것임을 예고한다.

이는 보통의 위험선호(risk on) 환경에서의 원자재가격 상승, 달러약세 흐름과는 배치된다. 달러강세는 특히 신흥국 증시에는 부담이다. 이는 세계경기가 확장 국면에 진입했음에도 불구하고 통화긴축의 불확실성에서 비롯된 일종의 금융불균형 현상이다.

하지만 이러한 달러강세 기조는 4분기 중 에너지나 메탈 원자재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지 못하도록 만드는 제동장치 역할을 할 것이다.

셋째, 당분간 금리 상승세는 좀 더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고용 등 경제지표의 호조가 장기금리를 계속 밀어 올리는 역할을 할 전망이다. 2010년부터 2020년 1분기 팬데믹 직전까지의 미국 근원 PCE물가 평균은 1.6%였는데 같은 기간 명목GDP 증가율은 3.6%, 국채10년물 평균은 2.27%였다.

반면 연준이 9월 FOMC에서 제시한 2022년에서 2024년까지의 향후 3년간 근원PCE물가 중앙값은 2.2%인데 이는 지금의 경제전망을 고려하면 다소 보수적인(낮은) 전망이다. 향후 4% 이상의 명목경제 성장률과 중장기 2% 부근의 정책금리를 고려한다면(2024년 중앙값은 1.75%)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은 향후 갈 길이 멀어 보인다.

김 연구원은 “앞으로 경제성장 경로가 확인될수록 장기금리가 오를 가능성이 높다”며 “이는 당분간 인플레가 결국 게임체인저이고 금리발 주가 텐트럼(급변)이 보다 빈번하게 나타날 수 있음을 예고한다”고 내다봤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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