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맨유팬, 개고기송 멈춰 달라.. 인종 모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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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에서 활약했던 박지성(40)이 맨유 팬들에게 일명 '개고기송'으로 불리는 자신의 응원가가 인종 모욕적일 수 있다며 멈춰달라고 부탁했다.
맨유는 4일(한국시간) 구단이 직접 제작하는 'UTD 팟캐스트'에 박지성이 출연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면서 본편 공개에 앞서 응원가와 관련한 내용을 소개했다.
박지성의 응원가 '개고기송'은 박지성을 응원하고 맞수 리버풀을 조롱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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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정시내 기자]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에서 활약했던 박지성(40)이 맨유 팬들에게 일명 ‘개고기송’으로 불리는 자신의 응원가가 인종 모욕적일 수 있다며 멈춰달라고 부탁했다.
박지성의 응원가 ‘개고기송’은 박지성을 응원하고 맞수 리버풀을 조롱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가사는 ‘박지성, 네가 어디에 있든, 너희 나라에서는 개를 먹지, 그래도 임대 주택에서 쥐를 잡아먹는 리버풀보다는 나아’다.
박지성의 응원가는 최근 경기에서도 나왔다. 지난 8월 황희찬의 울버햄프턴 입단이 발표되던 순간 원정 응원을 떠난 맨유 팬들이 박지성의 응원가를 불렀다.
박지성은 “내가 은퇴를 한 지 7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팬들의 응원가를 들으면 여전히 그라운드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팬들이 만들어줬다는 사실에 여전히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의 불편함을 견디려고만 했던 어린 시절의 나에게 미안한 마음도 든다. 또한 여전히 아직도 아시아인이나 한국인으로서 그런 불편함을 안고 살아가는 젊은이들에게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다.
이어 “지난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한국 선수가 맨유와 경기가 있던 날 울버햄프턴에 입단했다. 그리고 맨유 팬들이 내 응원가를 불렀다. 그때 뭔가 내가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면서 “어쩌면 그 단어에 대해 선수가 불편하게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15년 전 내가 느꼈던 것처럼 말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에서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어쩌면 한국에는 존재하지 않지만 (이곳에서만 존재하는) 고정관념이기도 하다”면서 “물론 맨유 팬들이 당시 공격적인 의미를 전혀 담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맨유 팬들이 그런 내용을 더는 사용하지 않도록 알려줘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한국인들에 대한 인종적 모욕일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또 BTS(방탄소년단), 손흥민(토트넘), 넷플릭스 드라마, 첨단 기술 등을 나열하며 “한국 문화를 보면 나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다양한 것들이 많다”며 “(개고기와 관련한) 그런 내용이 담긴 노래를 이제는 그만 불러줄 것을 부탁한다. 더는 누군가를 응원하는 내용은 아니기 때문이다. 어쩌면 오히려 더 불편해지는 노래일 것”이라고 밝혔다.
맨유 구단은 박지성의 인터뷰 내용을 소개하면서 “그의 말을 전적으로 지지하며, 팬들이 그의 소망들을 존중하길 바란다”고 했다.
정시내 (jssi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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