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수민의 e스타] '에포트' 이상호의 2021 시즌, 그리고 미래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뛰어난 재능을 인정받은 이상호는 많은 팀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았지만 T1에 들어가고 싶어 직접 지원해 입단했다고 한다. 결국 이상호는 많은 노력 끝에 2019 LCK 서머부터 팀의 주전 서포터로 자리 잡았고 3연속 우승에 일조했다.
2021 시즌을 앞두고 팀을 나온 이상호는 리브 샌드박스로 이적하면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그러나 새로운 팀에서 다시 적응하고 합을 맞추는 것이 쉽지는 않았고 2021 LCK 서머 플레이오프에서 친정팀 T1에 패하며 5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선발전에서도 아쉽게 패한 이상호는 인터뷰를 통해 가장 아쉬운 순간으로 해당 경기를 뽑았다.
이상호는 선발전이 끝난 뒤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지난 1일 리브 샌드박스 연습실에서 만나 2021 시즌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Q 요즘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하다.
A 롤드컵 선발전까지 다 끝나고 휴가가 조금 길어서 집에도 다녀오고 편하게 쉬었다. 아 그리고 이제 운동도 시작했다.
Q 리브 샌박에서 1년을 보냈다. 다른 팀에서 활동하는 것이 처음이었는데.
A 한 팀에서 오래 있다가 주변 환경이 다 바뀌어서 새로운 일을 하는 느낌이었다. 개인적으로 적응도 잘하는 편이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적응 시간이 필요했다.
Q 팀 합을 맞추는 데 어려움은 없었는지.
A 선수들끼리는 '서밋' 박우태만 형이고 다 동갑이다. 팀 분위기는 좋았고 게임 스타일이 처음에 안 맞는 거는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그 상황에서 최선의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열심히 연습했다.
Q 2020년과 2021년 다르다고 느끼는 것이 무엇인지. 조금 성장한 것 같은지.
A 작년까지는 '페이커' 이상혁, '테디' 박진성 등 워낙 베테랑 선수가 많았다. 이번 시즌 초에 리브 샌박에 와서는 다들 나이와 경력이 비슷해 개인적으로 하고 싶은 걸 해볼 수 있었다. 약간 소위 말하는 '짬'이 찼다고 느꼈다(웃음).
Q 2021 시즌 들어 가장 좋았던 순간과 아쉬웠던 순간을 꼽자면.
A 좋았던 순간은 서머 2라운드 때 한화생명e스포츠를 이기고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 지었을 때다. 스프링 때는 플레이오프도 못 가서 더 크게 느꼈던 것 같다. 반대로 롤드컵 선발전을 탈락한 게 제일 아쉬웠다. 팀적으로 개인적으로도 다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결과가 아쉬웠다.
A 사실 쉬면서 게임을 잘 안 해서 메타는 모르겠다(웃음). 롤드컵 보면서 알아가야 할 거 같다. 그리고 이번 롤드컵에는 다 유명한 팀들이 출전한 거 같다. 유럽 G2 e스포츠가 탈락한 거 빼고는 다 온 거 같다. 개인적으로 LCK 팀들 다 응원한다. 국제 대회 성적이 좋아야 내년 롤드컵 티켓을 하나 더 받을 수 있으니까 모두 잘했으면 좋겠다.
Q 이번 시즌 들어 성격도 많이 변했다는 얘기가 있더라. 본인이 생각하기에 어떤 부분에서 변했다고 생각하는지.
A 내가 느끼기에도 환경과 주변 사람이 바뀌니까 나도 그 환경에 맞춰서 변화하려고 노력한 거 같다. 다들 말도 활발하게 하고 화목한 친구 같은 분위기라 같이 따라가려고 노력했다.
Q 그렇다면 전에는 어떤 성격이었다고 생각하나.
A 되게 과묵하고 내가 하고 싶은 말만 하는 느낌이었다. 그런데 나이도 들고 프로게이머 생활도 점점 길어지다 보니까 더 성숙해지고 사회성이 늘어난 거 같다.
Q 최근 SNS 활동이 활발하다.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A 주변에서의 권유도 있었고 코로나19 때문에 팬들과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이 거의 없다. SNS를 해달라는 팬들의 이야기도 예전부터 들어서 만들게 됐다. 이후에 하나씩 올리면서 팬들 반응을 보는데 다들 좋아해 주더라. 팬들이 기뻐하니까 나도 힘입어서 열심히 하는 거 같다.
Q 인생의 궁극적인 목표가 있다면.
A 이번에 많이 느꼈지만 허리, 목 건강이 지금 좋지 않다. 계속해서 불편함을 느끼고 있는 상황이라 건강한 삶을 살고 싶다. 심적으로 건강하고 여유로운 삶을 살고 싶다.
Q 건강과 롤드컵 우승 중 선택하라고 한다면 어떤 걸 고를 것인지.
A 당연히 롤드컵 우승을 하기 위해 건강을 버려가면서 하고 있다. 역시 롤드컵 우승이 먼저다. 그다음이 건강인 거 같다. 건강 정말 중요하지만 인생을 살면서 롤드컵 우승은 쉽게 할 수 없는 경험이기 때문이다.
A 지금까지 계속 한국에서만 생활을 해서 당장은 편하다. 하지만 작년에도 내가 T1을 나올 거라고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지 못한 만큼, 상황이 맞는다면 해외도 갈 수 있을 거 같다. 모든 가능성은 다 있다고 생각한다.
Q 해외 중 어디 지역이 가장 마음에 드는지.
A 게임만 봤을 때는 LPL이 가장 재미있게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생활적으로 봤을 때 영어를 배운다는 거는 좋은 메리트인 거 같다. 영어를 배울 수 있는 북미 쪽에도 관심이 있다.
Q 에이징 커브라는 말이 있다. 이에 대한 생각이 궁금하다.
A 그런 단어가 있다고 생각할 뿐이지 개개인 관리에 따라 달라지는 거 같다. 나이가 어릴 때는 잘못했는데 경험이 쌓이면서 잘해지는 선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개인이 하기 나름이다. 1년씩 지날수록 더 잘할 자신이 있다. 나는 정말 내가 세운 목표를 이루고 싶기 때문에 나이에 상관없이 롤드컵 우승을 꼭 한 번 해보고 은퇴하고 싶다.
Q 아직 선수 생활이 길게 남았지만 혹시 은퇴 후 계획도 생각해 봤는지 궁금하다.
A 당장 구체적으로 생각한 거는 없지만 전 프로게이머들을 보면 보통 방송, 감독, 코치, 해설 등의 방송 활동을 많이 하고 또 재미있을 거 같다. LCK 분석데스크도 재미있어 보이더라. 그런 의미로 이번 롤드컵 객원 해설도 한번 해보고 싶다. 궁금하다.
Q 소중한 시간 내줘서 감사하다.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마디 부탁한다.
A 많은 팬분들이 응원해 주고 있다.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고 싶어서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그 외에도 팬들과 소통하고 싶어 SNS도 하고 다른 방법도 생각하고 있으니까 많은 기대 부탁한다. 게임도 열심히 잘 하겠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린다. 감사하다.
안수민 기자 (tim.ansoomin@dailyesports.com)
Copyright © 데일리e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