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발주 늘고 비싸진 '효자' LNG선..한국 조선 기대감 고조

김보경 2021. 10. 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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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조선업체들의 주력 선종이자 고부가가치 선박인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발주가 올해 들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조선업체들은 '효자' 선종인 LNG선의 발주 증가와 가격 상승에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슈퍼 사이클'을 맞아 국내 수주가 급증했지만 후판가 상승에 따른 비용 증가로 큰 수혜를 보지 못했다"면서 "한국이 독점하는 LNG선 발주 증가는 긍정적 측면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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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대비 발주 2배 넘게 증가..선가도 역대 최고 수준 근접
한국 42척·중국 3척 수주..카타르발 발주도 이달 개시 전망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국내 조선업체들의 주력 선종이자 고부가가치 선박인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발주가 올해 들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선박 가격도 오르고 있어 후판가 상승에 따른 '어닝 쇼크'(실적 충격)로 신음하던 국내 조선업계에 희소식이 될 전망이다.

한국조선해양이 건조한 LNG운반선 [한국조선해양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4일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9월 전 세계 LNG선 발주량은 45척, 377만161CGT(표준선 환산톤수)로 집계됐다.

작년 같은 기간의 22척, 181만6천186CGT 대비 2배 넘게 증가한 수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미치지 않았던 2019년 1~9월(35척·272만7천959CGT)과 비교해도 38%(CGT 기준) 늘었다.

최근 LNG 수요 급증에 따라 선가도 역대 최고 수준에 근접 중이다.

17만4천m³급 LNG선의 평균 가격은 지난달 말 2억200만달러를 기록했다.

LNG선 가격이 척당 2억달러를 넘은 것은 2016년 5월 이후 처음으로, 사상 최고였던 2015년 9월 2억750만달러도 곧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중공업의 LNG 운반선 [삼성중공업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국내 조선업체들은 '효자' 선종인 LNG선의 발주 증가와 가격 상승에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LNG선은 운항 시 영하 163도 아래로 온도를 유지하고 기체로 소실되는 양을 최소한으로 해야 해 기술력을 갖춘 한국이 독보적 경쟁력을 가진 분야로 평가받는다. 건조가 어려운 만큼 선가도 다른 선종에 비해 높다.

한국은 올해 발주된 LNG선 45척 중 42척(358만8천581CGT)을 휩쓸었는데 점유율만 95%(CGT 기준)에 달한다.

특히 최대 경쟁국인 중국은 같은 기간 3척, 18만1천580CGT를 수주하는 데 그쳤는데 이는 작년 동기의 5척, 36만3천629CGT보다 줄어든 것이다.

이달부터는 카타르발 LNG선 발주도 시작될 것으로 보여 전망도 밝다.

카타르는 지난해 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에 총 100여척가량의 LNG선 건조 슬롯을 예약했는데 이달 내 20척가량이 이들 '빅3'와 중국 후둥중화조선에 발주될 것으로 보인다고 조선·해운 전문지 트레이드윈즈 등은 전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슈퍼 사이클'을 맞아 국내 수주가 급증했지만 후판가 상승에 따른 비용 증가로 큰 수혜를 보지 못했다"면서 "한국이 독점하는 LNG선 발주 증가는 긍정적 측면이 크다"고 말했다.

viv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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