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규가 '우리 사장님, 선거 나간다'며 당원 가입하라 압박"

김형원 기자 2021. 10. 4.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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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개발公 직원 내부증언 나와

대장동 개발 사업과 관련해 뇌물을 받은 혐의 등으로 3일 구속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재직 당시 직원들에게 더불어민주당 당원 가입과 정치 행사 참석을 압박했다는 내부 증언이 나왔다. 일부 직원이 사실상 공사 1인자로 꼽힌 유씨 요구로 선거 직전 민주당에 입당하거나 정치 행사에 참가했다는 것이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이날 유씨에 대해 “성남시장 선거 때 도움 준 것은 맞지만, 경기도에 와선 딴 길을 갔다” “(2018년) 도지사 선거 때도 안 도와준 것 같다”고 했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뉴시스

복수의 성남도시개발공사 관계자들은 유씨가 재직 당시 정치적 선택을 강요한 일이 적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들은 이재명 지사가 성남시장 재선에 도전한 2014년 지방선거, 도지사 선거에 나선 2018년 지방선거 전에 유씨가 공사 간부들에게 민주당 당원 가입을 권유했다고 주장했다. 유씨가 가까운 간부들에게 지시하면, 간부들이 사내 조직망 등을 통해 은밀히 직원들에게 전달하는 방식이었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강압적 분위기를 느꼈다고 증언한 직원들도 있다.

당시 유씨 요구에 민주당에 입당해 현재까지도 당원이라는 한 공사 관계자는 “유씨가 ‘우리 사장님이 (선거) 나가는데 당원 가입을 좀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며 “겉으로는 자발적 당원 가입이었지만 실권자인 유씨로부터 압박감을 받았다”고 말했다. 당시 ‘사장님’은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이 아니라 이재명 성남시장을 가리키는 말로 통했다는 게 이 관계자 얘기다. 또 다른 관계자도 “이 지사가 선거에 출마할 때마다 사내에서 당원 가입이 이뤄졌다”며 “부서별로 (입당 원서) 몇 장씩 해오라는 보이지 않는 압력이 있었다”고 했다.

유씨는 정치 행사에도 직원 참여를 종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2017년 1월 이 지사 지지자 모임인 ‘손가락혁명군’ 출정식에 참석하기 위해 공사 직원들이 주말 휴무일에 무더기로 광주광역시로 내려간 일은 시의회에서 지적 받기도 했다. 이 무렵 이 지사는 지난 대선 경선을 준비하고 있었다.

당시 성남시의회는 성남도시개발공사 직원 30여 명이 광주에 간 것으로 파악했다. 국민의힘 소속 안광환 시의원은 시의회에서 “자발적으로 버스 빌려 갔다고 얘기하지만 (직원들은) 사실은 불이익 당할까 봐 눈치 안 볼 수 없다”고 질의했다. 그러자 민주당 강한구 시의원이 “시장이 대권에 성공한다면 성남이 그처럼 좋아지는 것이 없다”며 “(직원) 여러분은 쉬는 날 될 수 있는 대로 가족과 같이 (정치 행사에) 가라”고 반박했다.

2010년 이 지사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지자 유씨가 직원들을 대동하고 법원에 응원 방문을 한 일도 논란이 됐었다. 이와 관련한 성남시의회 질타에 유씨는 이 같은 사실을 인정하면서 “(이 지사에게) 90도로 인사한 게 아니라 겸손하게 공손하게 인사했다”고 발언했다. 성남도시개발공사 관계자는 “이 지사가 광화문에서 단식할 때도 직원들이 격려 방문에 동원됐고, 주말에는 광주까지 내려가기도 했다”며 “내부 불만이 팽배했지만 유씨가 두려워 대놓고 말하지 못하고 응했던 것”이라고 했다.

화천대유 소유주인 김만배씨는 지난달 본지 통화에서 유씨의 이 지사 대선 캠프 활동 의혹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가 이재명이라면 그런 애를 안 쓰겠다”며 “(경기관광공사 사장) 임기를 못 마치고 나온 X은 능력이 안 되니까 그러는 거지, 나 같으면 안 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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