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司正 명목… 푸정화 숙청할 듯
베이징/박수찬 특파원 2021. 10. 4. 03:02
내년 시진핑 국가주석의 3연임과 주요 지도부 교체를 앞두고 중국의 사정(司正) 한파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특히 권력의 주춧돌인 사법·공안 분야에 집중되는 모양새다. 우리 법무부 장관에 해당하는 인물도 표적이 됐다.
중국 공산당 감찰 기구인 중앙기율위원회(기율위)는 2일 홈페이지를 통해 푸정화(傅政華·66) 전 사법부 부장(장관)에 대해 “엄중한 법·기율 위반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베이징시 공안국장 출신인 푸정화는 시진핑 시대 들어 사법·공안 분야에서 핵심 역할을 맡아왔다. 공안부 2인자인 상무부부장을 거쳐 2018~2020년 사법부 부장을 지냈다. 퇴직 연령이 된 2020년부터는 중국 국가 자문 기관 격인 전국인민협상회의(정협) 부주임을 맡아왔다. 홍콩 명보는 “2014년 당시 공안부 부부장이었던 푸정화가 저우융캉(周永康) 정치국 상무위원에 대한 부패 조사에 참여했고, 시진핑 주석에게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전했다.
중국 당국은 푸정화 조사 이유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중국 공산당의 공안 계열 사정의 일환으로 보인다. 중국 사정 당국은 지난달 29일 쑨리쥔(孫立軍) 전 공안부 부부장에 대해 공직과 당직을 모두 박탈하는 쌍개(雙開) 처분을 내렸다. 올 들어 중국 기율위의 조사를 받는 차관급 이상 전·현직 간부는 공개된 사람만 23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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