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과 내일/이성호]누군가는 방울을 달아야 한다
이성호 정책사회부장 2021. 10. 4.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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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일 확진자 1만 명.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 상황에서 예상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다.
숫자만 놓고 보면 요즘 싱가포르 확산세는 한국에서 확진자 2만 명이 나오는 상황과 맞먹는다.
하지만 최악의 조건을 전제로 위드 코로나 이후 상황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국민들에게 설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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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 코로나 때 확진자 급증 피할 수 없어
'불안한 전망'도 국민에 알리고 협조 구해야
'불안한 전망'도 국민에 알리고 협조 구해야
일일 확진자 1만 명.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 상황에서 예상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다. 정부의 예측은 아니다. 하지만 꽤 여러 전문가가 비슷한 전망치를 내놓고 있다. 물론 전문가들은 늘 최악의 상황을 염두에 두는 편이다. 그렇다고 하루 확진자 1만 명을 과장된 경고로만 봐야 할까.
방역을 풀면 바이러스가 퍼지는 건 당연하다. 위드 코로나가 되면 확진자가 늘어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정부도 이를 부인하지 않는다. 문제는 그 숫자다. 위드 코로나를 시작한 거의 모든 나라에서 확진자가 급증했다. 미국 영국처럼 마스크까지 벗어던진 나라는 물론이고 싱가포르도 마찬가지다. 한국이 준비하는 단계적 일상 회복에 가장 가까운 모델이 싱가포르다.
1일(현지 시간) 싱가포르의 신규 확진자는 2900명을 넘었다. 9월 말부터 연일 2000명대 확진자다. 싱가포르 인구는 약 589만 명. 한국(5182만 명)의 9분의 1 수준이다. 숫자만 놓고 보면 요즘 싱가포르 확산세는 한국에서 확진자 2만 명이 나오는 상황과 맞먹는다. 싱가포르의 위드 코로나는 8월 10일 시작됐다. 접종 완료자를 대상으로 5명 이상 모임과 500명 이상 행사가 허용됐다. 하지만 입국 시 자가 격리와 실내 마스크 착용은 의무화가 유지됐다. 기대만큼 방역이 풀린 건 아닌데도 ‘델타 변이’ 탓에 확진자 증가를 피하지 못했다.
싱가포르 정부도 어쩔 수 없이 지난달 27일 모임 인원을 다시 2명으로 줄였다. 물론 시민들의 실망과 불안이 커진 건 사실이다. 정부는 조만간 확진자가 5000명을 넘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위드 코로나 유지 방침은 확고하다. 근거는 백신 접종률과 치명률이다. 현재 싱가포르 접종 완료율은 82%다. 지난달 확진자 급증에도 치명률은 0.1%에 그쳤다. 재택치료 시스템 등 위드 코로나에 맞는 의료체계가 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한 달 뒤 한국에서도 위드 코로나가 시작되면 이런 상황을 피하기 어렵다. 실내활동이 늘어나는 겨울철이 되면 확진자가 급증할 수 있다. 많은 전문가가 하루 확진자 1만 명을 예상하는 이유다. 백신 인센티브로 사적모임 인원을 고작 2명 늘렸는데 하루 2500명 안팎의 확진자가 나오는 걸 보면 과장으로만 여길 수 없다.
정부는 일단 사회적 거리 두기를 2주 연장했다. 기대만큼 확진자가 줄지 않아도 방역을 강화하긴 어려울 것이다. 확진자가 4000명을 넘지 않는 한 2주 후 거리 두기는 다시 연장되고 백신 인센티브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위드 코로나 시작 전까지 최소한 현 유행 상황을 유지하는 게 최선이기 때문이다.
걱정스러운 건 위드 코로나를 앞두고 정부가 어떻게 방역을 푸는 것만 얘기할 뿐 그 이후 확진자 급증 가능성을 언급하지 않는 것이다. 불안한 전망이라는 이유로 누구도 쉽게 설명하지 않고 있다. 마치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다는 일인 양 전문가들의 전망치조차 피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최악의 조건을 전제로 위드 코로나 이후 상황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국민들에게 설명해야 한다. 그리고 국민의 불안감을 줄이기 위해 정부의 새로운 방역대책을 명확히 설명하고 약속하면 된다. 아무리 불안하고 껄끄러운 정보라도 숨기기보다 공개하는 것이 낫다. 1년 9개월 넘게 이어진 코로나19 유행이 준 교훈이다.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 상황에서 예상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다. 정부의 예측은 아니다. 하지만 꽤 여러 전문가가 비슷한 전망치를 내놓고 있다. 물론 전문가들은 늘 최악의 상황을 염두에 두는 편이다. 그렇다고 하루 확진자 1만 명을 과장된 경고로만 봐야 할까.
방역을 풀면 바이러스가 퍼지는 건 당연하다. 위드 코로나가 되면 확진자가 늘어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정부도 이를 부인하지 않는다. 문제는 그 숫자다. 위드 코로나를 시작한 거의 모든 나라에서 확진자가 급증했다. 미국 영국처럼 마스크까지 벗어던진 나라는 물론이고 싱가포르도 마찬가지다. 한국이 준비하는 단계적 일상 회복에 가장 가까운 모델이 싱가포르다.
1일(현지 시간) 싱가포르의 신규 확진자는 2900명을 넘었다. 9월 말부터 연일 2000명대 확진자다. 싱가포르 인구는 약 589만 명. 한국(5182만 명)의 9분의 1 수준이다. 숫자만 놓고 보면 요즘 싱가포르 확산세는 한국에서 확진자 2만 명이 나오는 상황과 맞먹는다. 싱가포르의 위드 코로나는 8월 10일 시작됐다. 접종 완료자를 대상으로 5명 이상 모임과 500명 이상 행사가 허용됐다. 하지만 입국 시 자가 격리와 실내 마스크 착용은 의무화가 유지됐다. 기대만큼 방역이 풀린 건 아닌데도 ‘델타 변이’ 탓에 확진자 증가를 피하지 못했다.
싱가포르 정부도 어쩔 수 없이 지난달 27일 모임 인원을 다시 2명으로 줄였다. 물론 시민들의 실망과 불안이 커진 건 사실이다. 정부는 조만간 확진자가 5000명을 넘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위드 코로나 유지 방침은 확고하다. 근거는 백신 접종률과 치명률이다. 현재 싱가포르 접종 완료율은 82%다. 지난달 확진자 급증에도 치명률은 0.1%에 그쳤다. 재택치료 시스템 등 위드 코로나에 맞는 의료체계가 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한 달 뒤 한국에서도 위드 코로나가 시작되면 이런 상황을 피하기 어렵다. 실내활동이 늘어나는 겨울철이 되면 확진자가 급증할 수 있다. 많은 전문가가 하루 확진자 1만 명을 예상하는 이유다. 백신 인센티브로 사적모임 인원을 고작 2명 늘렸는데 하루 2500명 안팎의 확진자가 나오는 걸 보면 과장으로만 여길 수 없다.
정부는 일단 사회적 거리 두기를 2주 연장했다. 기대만큼 확진자가 줄지 않아도 방역을 강화하긴 어려울 것이다. 확진자가 4000명을 넘지 않는 한 2주 후 거리 두기는 다시 연장되고 백신 인센티브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위드 코로나 시작 전까지 최소한 현 유행 상황을 유지하는 게 최선이기 때문이다.
걱정스러운 건 위드 코로나를 앞두고 정부가 어떻게 방역을 푸는 것만 얘기할 뿐 그 이후 확진자 급증 가능성을 언급하지 않는 것이다. 불안한 전망이라는 이유로 누구도 쉽게 설명하지 않고 있다. 마치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다는 일인 양 전문가들의 전망치조차 피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최악의 조건을 전제로 위드 코로나 이후 상황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국민들에게 설명해야 한다. 그리고 국민의 불안감을 줄이기 위해 정부의 새로운 방역대책을 명확히 설명하고 약속하면 된다. 아무리 불안하고 껄끄러운 정보라도 숨기기보다 공개하는 것이 낫다. 1년 9개월 넘게 이어진 코로나19 유행이 준 교훈이다.
이성호 정책사회부장 star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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