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의 도시에 K바람… 두바이 엑스포, 한국에 반하다
올림픽·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국제 행사로 꼽히는 엑스포가 1일(현지 시각)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개막했다. 중동·아프리카 지역에서 처음 열리는 이번 엑스포는 코로나로 1년 미뤄진 것이지만, 역대 가장 많은 192국이 참가했다. 서울 여의도(290만㎡)의 1.5배에 달하는 438만㎡의 행사장 면적도 사상 최대 규모다.
내년 3월 31일까지 182일간 열리는 두바이 엑스포는 ‘마음의 연결, 미래의 창조’를 주제로 내걸었다. 참가국들은 ‘기회’ ‘이동성’ ‘지속 가능성’ 가운데 하나의 주제를 선택해 전시관을 운영한다. 2030년 부산 엑스포 유치에 나선 한국은 이동성 구역에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4651㎡ 규모의 대형 전시관을 마련했다. 전체 참가국 중 다섯째로 큰 규모다.
사막에 핀 꽃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한국관 외관엔 빨강·파랑·노랑으로 색칠한 1600개의 스핀 큐브(회전하는 육면체)를 설치했다. 각 스핀 큐브 한 면엔 LED 조명이 달려있어 야간 조명쇼 등 다양한 이미지를 보여준다.
한국관은 ‘스마트 코리아, 한국이 선사하는 무한한 세상’을 주제로 모바일 AR(증강현실) 등을 통해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경험해 볼 수 있도록 꾸며졌다. 하루 10차례씩 K팝과 비보잉 공연이 열리고 한국의 전통과 현대 문화를 체험해 볼 수 있는 전시, 한국 상품점과 음식점도 마련됐다.
개관 첫날 한국관에는 관람객 3200여 명이 찾았다. 코로나 방역을 위해 시간당 관람 인원을 제한했지만, 한국관 앞엔 긴 줄이 만들어졌다. 가족과 함께 한국관을 찾은 영국인 피터 존슨씨는 “마치 한국에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고, 꼭 한번 한국을 방문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한국관 개관 행사엔 두바이 엑스포 한국관 정부 대표 유정열 코트라 사장을 비롯해 UAE 정부 대표인 세이크 나하얀 마바락 관용부 장관, 타니 알 제유디 UAE 경제부 대외무역특임장관 등이 참석했다. 유정열 사장은 “이번 두바이 엑스포는 UAE와 한국이 새로운 미래를 함께 만드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건국 50주년을 맞은 UAE는 이번 엑스포를 위해 150억달러(약 18조원)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바이 엑스포 조직위원회는 내년 3월 말까지 6개월 동안 약 2500만명이 방문해 330억달러(약 39조원)의 투자 효과와 30만 개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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