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따끔한 手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2021. 10. 4.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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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선 2회전 제1 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百 신진서 九단 / 黑 타오신란 八단
제26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제11보>(109~135)=비대면(非對面) 대국엔 장점도 있다고 기사들은 말한다. 마주 앉은 상대의 시선과 동작을 장시간 견뎌야 하는 괴로움에서 해방됐다는 것. 하지만 온라인 대국은 AI 치팅 방지를 위한 제약이 따른다. 몸수색으로 시작해 화장실까지 심판이 따라다니고, 시종 카메라의 감시를 받는 불편함을 덜어주지는 못한다. 바둑계를 위해서라도 코로나 사태는 빨리 종식돼야 한다.

백 △을 왜 정교한 호수라고 했을까. 110이 매우 컸고(우변 흑진에 여러 맛이 노출됐다), 109보다 앞서 놓여 중앙 백 세력을 지키는 저지선 구실을 하기 때문이다. 112도 따끔한 수. 생각 같아선 참고 1도 1로 단수쳐 사로잡고 싶으나 6의 호점으로 8까지 선수로 살아간다. 114로 한 번 붙여놓고 116으로 따낸 것도 멋진 수순.

이제 흑이 ‘가’로 한 칸 뛰어 중앙 백집을 깨는 수단은 사라졌다(참고 2도). 119부터 134까지는 수순은 길지만 쌍방 최선의 외길 진행이다. 마치 치밀하게 짜인 한 편의 첩보 영화를 감상하는 느낌. 그 과정에 흑이 좌변 집을 키워 약간 만회했다. 134로 틀어막자 3분 만에 135에 끼우면서 타오신란이 맹추격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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