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러진 동료 보고서도.." 충격적인 EPL 백신 접종률에 英 '비상'
[마이데일리 = 런던 유주 정 통신원] 영국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가 예상치 못한 난관에 부딪혔다. 상당수 선수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거부하고 있어서다.
EPL 사무국에 따르면 지난주 기준 전체 20개 구단 가운데 백신 접종률이 50%를 넘어선 곳은 7개 구단에 불과하다.
현지시간 지난 2일 영국 매체 더 선에 따르면 2022 카타르 월드컵에 출전할 잉글랜드 대표팀 소속 선수들 가운데서도 주전급 선수들을 포함해 최소 다섯 명이 백신을 거부하고 있다. 이들이 끝까지 백신을 맞지 않는다면 팀 전력은 물론,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의 포지션 구상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현재 영국 인구 중 두 차례 백신 접종을 완료한 비율은 67%에 달한다. 이 수치를 고려하면 EPL 선수들의 백신 거부 상황은 심각한 수준이다.
선수들이 백신을 꺼리는 이유는 다양하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나는 젊고 건강하기 때문에 병에 걸리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현 상황에 만족하는 선수들이 많다”고 분석했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EPL의 한 고참급 선수는 “나이가 많은 선수들보단 어린 선수들이 더 백신을 거부하는 경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게다가 많은 이들이 현재 시즌이 진행 중인만큼 중간에 백신을 맞으면 부작용으로 경기력이 떨어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백신을 둘러싼 가짜뉴스를 믿고 접종을 거부하는 사례도 있다.
에버턴 미드필더 파비안 델프는 지난 7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면역 체계가 설계된 대로 작동할 거라 믿는 건 ‘음모론’”이라는 글을 올렸다. 이 글은 델프의 팔로워 37만여 명에게 즉각 공유됐고, 큰 비판을 받았다.
현재 EPL에서도 중증 코로나19 증세로 병원 입원까지 하는 사례들이 발생하고 있다. 뉴캐슬 유나이티드의 골키퍼 칼 달로우도 그 중 하나다. 그는 지난달 코로나19 증세가 악화해 사흘을 병원에서 보냈다. 몸무게도 5kg 가량 줄었다고 한다.
달로우는 자신의 소속 구단에서도 여려 명이 백신을 맞지 않고 있다며 동료들을 향해 “어서 가서 백신을 맞으라”고 촉구했다. 그는 “만약 내가 걸려도 별 문제가 없을 거라 생각했다”며 후회하고 있다는 심경을 전했다.
이런 가운데 현지시간 3일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은 “리버풀에선 선수들의 99%가 백신을 맞았다”면서 “백신이 자유를 침해한다는 주장을 이해할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사진 =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 AFPBB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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