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도, 유동규도.. 점점 변하는 이재명의 해명

김은중 기자 2021. 10. 3.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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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개발 의혹을 놓고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의 말이 바뀌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이 지사는 이 문제가 처음 공론화된 지난달 중순만 하더라도 “단군 이래 최대 규모 공익 환수 사업” “성남시장 시절 최대 치적”이라며 정면 돌파를 시도했고, 핵심 인물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에 대해선 ‘측근이 아니다’라고 연관성을 부인했다. 하지만 논란이 장기화하고 검찰 수사가 본격화하자 ‘출구 전략’을 모색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3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의회에서 경기 지역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2021.10.3 /연합뉴스

이 지사는 지난달 14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자처해 30분 넘게 “단군 이래 최대 규모의 공익 환수 사업이자 제가 사랑하는 성남시의 최대 치적”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후 개발에 참여한 화천대유 자산관리가 수천억원대 이익을 챙겨갔다는 사실이 알려져 여야를 가리지 않고 비판이 제기됐다. 그러자 이 지사는 25일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지만 제도적 한계에 완전히 개발 이익 환수를 못한 점에 대해선 아쉽고 유감스럽다”고 했고, 이달 1일엔 “휘하 직원이 상도에서 벗어났다면 당연히 관리자로서 책임이 있다”고도 했다.

핵심 인물로 구속 영장이 청구된 유 전 본부장에 대해서도 말이 바뀌었다. 이 지사는 지난달 30일 TV토론회에선 유 전 본부장과의 연관성을 묻는 질문에 “연구·산하기관의 중간 간부가 다 측근이면 측근이 미어터질 것” “그 사람이 제 선거를 도우거나 사무실 집기 사는 것을 도왔냐”고 반박했다. 하지만 이 지사가 지난 2019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서 “금한령 방패 뚫은 이재명과 유동규의 투트랙 비법”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공유하는 등 두 사람이 가까운 관계임을 암시하는 내용들이 여럿 공개됐다.

이 지사는 지난달 14일 유씨에 대해 “경기관광공사 사장하다가 작년에 몸이 안 좋아서 퇴직했다”고 했다. 대장동 시스템 설계에 대해선 “제가 했다”며 “사장(유씨)은 실무자로 당시에 담당 임원이었다”고 했었다. 그러나 이 지사는 3일 경기 지역 공약 발표 뒤엔 기자들과 만나 “성남시장 선거를 도운 것은 맞지만 경기도에 와선 딴 길을 갔다”고 했다. 그는 유 전 본부장이 경기관광공사 사장을 일할 당시 영화 제작을 추진했다 경기도 반대로 예산 반영이 무산된 것을 언급하며 “그거 안 해줬다고 그 이후 대선 캠프도 안 왔다” “도지사 선거 때도 안 도와준 것 같다”고 했다.

이 지사는 국회 기자회견 당시 “모든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을 약속드린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지난 27일 제주도를 찾아서는 야당의 특검 요구에 대해 “시간 끌려는 적폐들의 수법”이라고 했다. 또 이 지사 캠프 측 인사는 3일 검찰 수사를 놓고 언론에 “수사 의도가 최소한 윤석열 편이든가, 이재명은 싫다든가 이런 맥락이라고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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