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 박찬희, 그를 둘러싼 '양날의 검'

정병민 2021. 10. 3.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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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희(190cm, G)는 약점을 극복할 수 있을까.

원주 DB는 3일 용인연습체육관에서 열린 전주 KCC와의 연습경기에서 76-89로 패했다. 박찬희는 이날 경기에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며 부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잠재웠다.

이날 박찬희는 18분 7초를 소화하며 5득점 10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20-21시즌 평균 3.5득점 1.7리바운드 2.9어시스트, 19-20시즌 평균 4.8득점, 2.8리바운드를 기록한 것만 보면 경기 감각이 올라오고 있다.

박찬희는 1쿼터에만 6개의 리바운드를 잡아 수비에 힘을 실었다. KCC 가드진의 슛을 철저하게 견제했고 트랜지션 상황에선 누구보다 빨리 속공을 전개했다.

찬스인 선수를 빨리 캐치해 적재적소의 패스를 뿌렸다. 덕분에 DB는 대등하게 경기를 펼칠 수 있었다.

DB는 2쿼터 나카무라 타이치(190cm, G)를 제외한 나머지 선수를 포워드로 기용하며 원 가드 시스템인 실험적인 선수 기용을 했다. 공수 모두 답답한 흐름이 이어졌고 2-11 스코어 런이 발생했다.

격차가 벌어지자 이상범 감독은 다시 박찬희를 투입했다. 투입과 동시에 그는 오픈 코트에서 장점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트랜지션 상황에서 빠르게 배강률(196cm, F)의 3점을 만들었다. 계속해서 팀원의 찬스를 잘 살렸으나 슛들이 림을 외면했다. 과정은 완벽했으나 결과가 좋지 못했다.

2쿼터에도 박찬희는 3개의 리바운드를 추가했고, 빠른 손질로 KCC 선수들을 계속 괴롭혔다.

박찬희는 4쿼터 시작 1분 15초 만에 첫 득점을 했다. 그 슛감을 이어 3점슛도 터뜨리며 추격의지를 살려갔지만, 늦은 감이 없지 않았다. 승리를 KCC에게 내주고 말았다.

연습 경기는 승패의 여부를 떠나 전력을 점검하며 팀원과의 호흡을 맞추는 데 초점을 두기도 한다. 하지만 박찬희는 스스로 아쉬운 점을 많이 드러내고 있다. 3점슛 성공률이 해를 거듭할수록 계속 낮아지고 있다.
 

박찬희는 18-19 시즌에 121개의 3점슛을 시도하며 32%의 성공률을 기록했다. 준수한 성공률이었다. 하지만 그 이후 25%, 14%로 계속 떨어졌다. 시도 또한 크게 줄고 있다. 20-21시즌엔 3개 이상의 3점슛을 시도한 경기가 단 한 경기뿐이었다.

박찬희를 상대하는 팀 역시 이러한 부분을 잘 알고 외곽슛을 주되, 돌파와 패스를 차단하는 새깅 디펜스를 적용한다. 이날 또한 KCC는 레너드 프리먼(203cm, C)과 박찬희에게 새깅 디펜스를 종종 보였다.

이 말은 반대로 그들이 외곽슛을 1~2개 터뜨려주면 상대는 수비에서 혼란을 갖는다. DB는 많은 공격 옵션과 함께 수월하게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다는 뜻이다.

슛이라는 약점때문에 박찬희를 제외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의 경기 조립 능력과 노련함은 그 누구도 쫓아갈 수 없다.

박찬희의 경기 운영 능력은 여전히 수준급이다. 장신 가드로 정상급 수비 능력도 자랑한다. 분명 슛이라는 약점이 존재하지만 그가 KBL에서 오래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다.

2021 MG 새마을금고 컵 대회 가스공사전에서도 팀 내 가장 많은 어시스트를 뿌렸다. 수비에선 몸을 던져 투지를 불태웠다. 모비스전에서는 프리먼, 김종규(207cm, C) 다음으로 많은 리바운드를 따내 공격 기회를 창출했다.

그가 결장했던 결승전만 봐도 박찬희의 중요성이 드러났다. 허웅(185cm, G)과 박경상(178cm, G)은 경기 운영과 개인 공격을 함께했다. 체력적인 부담이 따랐고, 주어진 역할을 충분히 해낼 수 없었다.

박찬희의 부재라고 단정해 말할 수 없지만, 결승전에서 어시스트는 평균보다 11개 부족했다. 앞선에선 턴오버가 10개 이상 발생했다. 코트 위 선수들의 득실 마진 또한 대부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볼의 흐름이 유기적이었고 안정감 있던 이전과 매우 상반된 경기 내용이었다. 박찬희는 항상 공격에서의 직접적인 득점은 부족했으나, 운영을 통해 팀원들과의 시너지 효과를 발휘했다.

박찬희는 비 시즌 동안 확실한 장단점을 보이고 있다. 선수로서 슛이 들어가지 않으면 위축되기 마련이다. 본인 스스로 심리적인 부분을 잘 이겨내고 DB의 야전 사령관으로 팀을 잘 이끌어야 한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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