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키맨' 유동규 구속..法 "증거인멸 우려"·이재명 측 "측근 아냐"

2021. 10. 3.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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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한 민간 이익으로 논란이 된 경기 성남시 대장지구 개발사업의 핵심 인물로 알려진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구속됐다.

유 전 본부장은 관련 혐의를 모두 부인했지만, 법원은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고,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 측은 "측근도 아니었다"라며 관련 의혹에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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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사업 과정에서 화천대유에 특혜 혐의
유동규 변호인 "관련 혐의 부인..불구속 필요"
이재명 측 "측근 아니야..부하 관리 책임뿐"
윤석열 "이재명, 사퇴하고 특검수사 자청하라"
'대장동 개발 사업 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구속영장실질심사가 열린 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유씨의 변호를 맡은 김국일 변호사가 법정을 나오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과도한 민간 이익으로 논란이 된 경기 성남시 대장지구 개발사업의 핵심 인물로 알려진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구속됐다. 유 전 본부장은 관련 혐의를 모두 부인했지만, 법원은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고,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 측은 “측근도 아니었다”라며 관련 의혹에 선을 그었다.

서울중앙지법의 이동희 당직판사는 3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배임·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뇌물 등의 혐의를 받는 유 전 본부장에 대해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 판사는 영장 발부 이유에 대해 “증거인멸과 도주의 염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사실상 검찰의 주장을 상당부분 받아들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유 전 본부장의 변호인인 김국일 변호사는 구속 전 피의자심문 직후 기자들과 만나 “피의자 방어권 보장을 위해 불구속 수사를 요청했다”라며 제기된 혐의를 인정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특히 유 전 본부장이 대장동 개발사업 자산관리사인 화천대유로부터 700억원을 받기로 약정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 씨와 대화하며 농담처럼 이야기한 것일뿐, 실제로 약속한 적도 받은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유 전 본부장의 반론에도 법원이 구속영장을 발부하며 검찰의 수사에는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은 유 전 본부장이 사업자 선정과 이익 배분 설계 과정에서 화천대유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또 성남도시개발공사에서 함께 일했던 정모 변호사와 함께 설립한 ‘유원홀딩스’를 통해 개발이익을 챙겼다는 혐의에 대해서도 수사가 진행 중이다.

유 전 본부장은 이 지사가 성남시장이었던 당시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을 맡은 데 이어 경기관광공사 사장을 지내 이 지사의 측근이 아니냐는 의혹이 이어졌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이 지사 측은 “유 전 본부장은 여러 산하기관 소속 간부 중 하나일뿐, 측근이라고 부를 수는 없다”며 선을 그었다. 이 지사 캠프 관계자는 유 전 본부장의 구속과 관련해 “수사 결과를 더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이 지사가 유 전 본부장의 비위 행위에 대해 부하 관리 부실의 책임은 있지만, 측근이라는 일각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 지사도 이날 오전 경기지역 공약 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시장 선거를 도와준 것은 맞지만, 관광공사 사장 당시 영화 제작 예산 380억원을 요청했는데 거부했었다. 이 때문에 그만 둔 것으로 안다”라며 “측근 그룹에도 끼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야권은 유 전 본부장의 구속을 두고 이 지사와의 연관성을 제기하는 모양새다.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유 전 본부장 구속에 대해 “꼬리가 길면 잡히는 법”이라며 “대장동 게이트의 꼬리가 잡혔다. 꼬리 잡힌 이재명지사는 즉각 사퇴하고 특검 수사를 자청하라”고 주장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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