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순회경선 '연전연승 행진' 이재명.. 매직넘버까지 20만표

배민영 2021. 10. 3.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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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선 없는 과반' 75만표 분석
낙, 국민선거인단 투표도 밀려
전문가 "권리당원 대거 결집
이재명 방어 극단 심리 작용"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가운데)가 3일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인천 합동연설회 및 2차 슈퍼위크 행사를 마치고 지지자들에게 엄지손가락을 들어보이고 있다. 인천=허정호 선임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지역 순회경선에서 이재명 후보가 과반 득표를 거듭하며 연전연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민주당의 ‘심장’인 호남 지역에서도 전통적인 당내 기반이 없던 ‘변방 출신’ 이재명 후보가 승리를 거머쥔 데다 제주, 부산·울산·경남(PK) 지역 경선에 이어 인천지역 경선에서도 이낙연 후보를 이기면서 ‘이재명 대세론’은 더욱 굳어지고 있다. 이재명 후보가 누적 과반 득표를 통해 결선 투표 없는 본선 직행이 눈앞에 다가왔다는 평가다. 이낙연 후보는 기대했던 2차 선거인단 투표에서도 큰 격차로 이재명 후보에게 밀리면서 향후 결선 투표 기대감도 희박해지는 분위기다. 

이재명 캠프는 오는 10일 서울 지역 순회경선에서 본선 진출을 확정 짓겠다는 태세다. 이날 인천 지역과 2차 선거인단 투표에서의 압승으로 향후 경선에서도 낙승을 기대하고 있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국민·일반당원 2차 선거인단 투표에서 얻은 58.1%는 그동안 순회경선에서 최고 득표율이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경선 직후 “곁가지를 갖고 흔들어대지만, 대장동 사건의 본류와 줄기는 국민의힘이 독식하려 했던 개발이익을 야당 기초단체장이 치열하게 싸워서 개발이익의 일부를 국민에게 돌려드린 것”이라면서 “그런 노력과 투지를 국민이 평가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경선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이재명 후보가 결선 투표 없는 본선으로 직행하기 위해 필요한 ‘매직 넘버’(과반 득표)는 약 75만여표로 분석된다. 현재 재외국민을 제외한 민주당 대의원·권리당원, 1∼3차 국민선거인단은 총 216만4570명이다. 현재 투표율이 유지되면 총 선거인단의 69%인 약 149만명이 투표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102만여명이 투표했다. 이재명 후보가 향후 20만4000여표를 얻게 되면 매직 넘버가 달성된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선 경선 후보(오른쪽)가 3일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인천 합동연설회 및 2차 슈퍼위크 결과 발표가 끝난 뒤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인천=허정호 선임기자
캠프 관계자는 “서울·경기 지역이 전국에서 모여든 사람들로 구성되다 보니 각 지역 의견과 다른 의견이 잘 안 나오더라”면서 “특히 경기 지역은 유리하게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전망했다. 이재명 후보가 현직 경기지사로서 강점이 있다는 것이다. 한 핵심 의원도 “남은 경선에서도 득표율 50% 이상이 나올 것으로 본다”면서 “현재 본선에서 이길 수 있는 필승 카드가 누구인지를 보면 답은 명확하다”고 강조했다. 다른 의원은 “서울·경기에서 득표율 50% 후반대까지도 나올 것 같다”고 자신했다. 여론조사기관인 폴리컴 박동원 대표는 “경선은 시작할 때 이미 결정이 났다”고 단언했다. 박 대표는 “민주당은 국민 선거인단도 주로 지지층이 참여한다”면서 “‘이러다가 정권을 빼앗기는 것 아닌가’ 하는 걱정이 있을 것이다. 그래서 결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경희대 공공거버넌스연구소 채진원 교수는 “당심이 강한 권리당원들이 결집해 이재명 후보를 방어하려는 극단적 방어심리가 작용한 것”이라며 “이재명 후보가 무너지는 두려움에 따른 진영논리”라고 분석했다. 전국 순회경선에서 이재명 후보가 유일하게 진 지역은 광주·전남이었다. 과반 득표 행진을 하던 이재명 후보가 광주·전남에서는 46.95%로 이낙연 후보에게 0.17%포인트 차 석패했다. 하지만 호남 출신이자 4선 의원·전남지사를 역임한 이낙연 후보를 상대로 이 지역에서 막상막하의 결과를 낳은 점은 이재명 후보로서는 ‘선방’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광주·전남에서의 패배를 전북에서 만회하면서 ‘호남도 결국 이재명을 택했다’는 수식어를 가져갔다.
한편 2차 선거인단 투표율이 예상치보다 낮게 나오면서 경선에 따른 컨벤션 효과를 누리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달 30일 마감된 2차 선거인단 투표율은 총 49만6339명 중 29만6114명이 참여해 59.66%에 그쳤다. 지난 1차 선거인단의 온라인 투표율이 70.36%라는 점을 감안할 때 크게 떨어진 수치다. 후보별 유불리 전망이 엇갈리는 가운데 우선 이재명 후보의 압도적인 승리가 낮은 투표율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분수령으로 여겨졌던 호남 지역 경선에서 이재명 후보가 승리함에 따라 남은 경선은 해보나마나라는 인식이 퍼졌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대장동 특혜 의혹 사건이 정쟁으로 변질하면서 국민과 일반당원이 민주당 경선에 대한 관심이 식었다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인천=배민영 기자, 최형창 기자 goodpoin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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