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소는 늑대도 춤추게 한다

윤은용 기자 2021. 10. 3.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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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울버햄프턴 황희찬, 뉴캐슬전 2골
중앙 압박수비까지 가담 ‘맹활약’
팀도 승승장구, 중위권 경쟁 합류
감독 “플레이 스타일에 잘 맞아”

울버햄프턴의 복덩이 울버햄프턴 황희찬(오른쪽)이 2일 영국 울버햄프턴의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2022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7라운드 뉴캐슬전에서 두 번째 골을 터트린 후 동료 마르칼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울버햄프턴 | 로이터연합뉴스

황희찬(25)의 활약에 울버햄프턴이 달라졌다. 황희찬 합류 전 1골도 넣지 못하고 전패를 당하던 팀이, 황희찬이 온 뒤로는 상승세를 타며 리그 중위권으로 뛰어올랐다. 황희찬의 거듭되는 활약에 울버햄프턴이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황희찬은 2일 영국 울버햄프턴의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2022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7라운드 뉴캐슬과의 홈경기에 선발 출전해 멀티골을 몰아치며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달 왓퍼드를 상대로 한 울버햄프턴 데뷔전에서 골을 터뜨린 황희찬은 이후 정규리그 3경기 만에 EPL 첫 멀티골까지 작렬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황희찬은 이적 전 독일 분데스리가의 라이프치히에서 컵대회 3골만 있었을 뿐 리그 득점은 없었는데, 이적 후에는 리그에서만 3골을 몰아치고 있다.

황희찬의 첫 골은 전반 20분에 나왔다. 라울 히메네스가 찔러준 침투패스를 받은 황희찬은 수비수 2명 사이를 뚫고 질주한 뒤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 슈팅을 날려 반대편 골대에 꽂았다. 이어 1-1로 팽팽히 맞선 후반 13분 히메네스가 찔러준 패스를 잡아 페널티지역 왼쪽을 돌파한 뒤 감각적인 왼발 슈팅으로 다시 한번 골망을 흔들었다. 황희찬은 후반 추가시간 아다마 트라오레와 교체되며 이날 임무를 모두 마쳤다.

황희찬의 이적 후 울버햄프턴은 승승장구하고 있다. 울버햄프턴은 황희찬이 합류하기 전 리그 3경기를 모두 패했을 뿐 아니라 1골도 넣지 못하는 등 심각한 부진에 시달리고 있었다. 그런데 황희찬이 합류하고 나선 리그 4경기에서는 3승(1패)을 거두고 중위권 경쟁에 뛰어들었다. 그사이 있었던 리그컵 경기에서는 손흥민이 뛰는 토트넘을 만나 아쉽게 패했으나 승부차기까지 끌고 가는 저력을 발휘했다.

측면에서 가장 큰 위력을 발휘하는 황희찬은 자신의 별명인 ‘황소’답게 빠른 스피드를 이용한 저돌적인 돌파가 큰 장점이다. 여기에 수비 가담도 뛰어나다. 토트넘과의 리그컵 경기에서 1-2로 끌려가던 후반 13분 터진 울버햄프턴의 동점골도 황희찬이 중앙에서부터 압박을 가한 것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라이프치히 시절에는 출전 기회를 보장받지 못해 자신의 장점을 보여줄 수 없었는데, 울버햄프턴 이적 후 중용되면서 기량을 마음껏 뽐내고 있다.

브루누 라즈 울버햄프턴 감독도 황희찬의 활약에 싱글벙글이다. 라즈 감독은 뉴캐슬전이 끝난 후 “황희찬은 프리미어리그에 적응했고, 이제 우리의 플레이 스타일에 잘 맞는다. 우리는 그와 같은 선수가 필요했다”며 “황희찬은 다른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톱 플레이어”라고 호평했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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