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부가·친환경 선박 건조 기술 앞세워 조선 빅3, 올 수주 목표 조기 달성 유력

노정연 기자 2021. 10. 3.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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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한국조선해양, 첫 메탄올 추진선 등
무탄소 선박으로의 전환 가속화
글로벌 수주 경쟁력 강화 잰걸음

수주 호황을 맞은 조선업계가 바다 위 탄소중립 바람을 타고 친환경선박 강화에 나서고 있다. 기존 저탄소선박에서 무탄소선박으로 전환을 가속화해 글로벌 친환경 시장의 우위를 굳힌다는 전략이다.

3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업계 ‘빅3’(한국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의 올해 8월 기준 누계 수주액이 300억달러를 넘어서며 연간 목표치(316억6300만달러) 조기 달성이 확실시되고 있다.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8월까지 177억800만달러를 수주하며 연간 목표액인 148만6300만달러를 이미 초과했다. 같은 기간 대우조선해양은 63억3000만달러 수주로 연간 목표액의 80%를 넘겼고, 삼성중공업은 71억달러를 수주하며 연간 목표액(91억달러)의 78%를 달성했다.

전 세계 백신 접종 확대에 따른 물동량 증가, 친환경 규제 강화로 인한 노후 선박 교체 수요가 조선업계 호황을 이끈 가운데 특히 한국 조선사의 수혜로 이어졌다. 글로벌 선박 시장 패러다임이 고부가·친환경 선박 위주로 재편되며 차세대 스마트 기술과 저탄소 선박에 강점이 있는 한국 조선사들의 성과가 높아진 것이다.

조선업계는 LNG(액화천연가스) 등 저탄소선박 위주에서 메탄올, 수소·암모니아 등 무탄소선박 시장으로 중장기 전환에 나서고 있다. 한국조선해양은 지난 8월 세계 최대 해운사인 머스크와 1만6000TEU급 메탄올 추진 초대형 컨테이너선 8척을 건조 계약했다. 대형 컨테이너선에 메탄올 추진 엔진을 탑재한 것은 한국조선해양이 처음이다. 메탄올은 벙커C유에 비해 황산화물은 99%, 질소산화물은 80%, 온실가스는 25%까지 줄일 수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최근 암모니아수 흡수제를 활용해 선반 운항 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 저장하는 검증에 성공했다. 삼성중공업은 LNG(액화천연가스)와 디젤 연료로 추진하는 선박을 향후 암모니아 연료 추진선으로 개조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에 나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해상 환경 규제를 충족하지 못한 선박은 해운시장에서 뒤처지게 된다”며 “친환경선박으로 선주들에게 환경 규제 대응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한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정연 기자 dana_f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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