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접종 완료에도..연천 부대 34명 돌파감염
[경향신문]
확진자 46명 중 74%가 2차 접종까지 마치고도 감염돼
추석연휴 영향 ‘감염 재생산지수’ 7월 셋째주 이후 최고
정부, 미국 머크 사 ‘먹는 치료제’ 구매 위한 협의 착수
경기 연천의 한 부대에서 수십명 규모의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이 중 대다수가 돌파감염으로 나타났다. 확진자 한 명이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 보여주는 감염재생산지수도 7월 셋째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부는 10월 두 차례의 연휴기간 이동량이 증가해 확진자 규모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3일 국방부에 따르면 연천 육군 모부대에서 지난 1일 최초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2일 오후까지 누적 46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됐다. 최초 확진자는 지난달 16∼23일 청원휴가를 다녀온 중사이다. 부대원 184명을 대상으로 전수검사를 실시한 결과 2일 오후까지 총 46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중 최초 확진자를 포함한 34명이 돌파감염 사례로 전체 확진자의 73.9%에 해당한다. 나머지 5명은 백신을 1차 접종만 받았다. 군부대 집단감염 사례는 이전에도 있었지만 군내 백신 접종이 사실상 완료된 이후 돌파감염 사례를 시작으로 수십명 규모의 집단감염이 발생한 건 처음이다.
방역당국은 추석연휴의 여파로 당분간 확산세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전해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2차장은 이날 중대본 회의에서 “지난주 감염재생산지수는 1.2로 7월 3주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며 “10월 두 차례의 연휴기간 중 이동 확대에 따른 추가 확산 우려도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 2차장은 이어 “지난 한 주간 일평균 확진자 수는 추석연휴가 포함됐던 전주보다 약 22% 증가했다”며 “수도권 대형병원과 대형 재래시장에서의 집단감염, 감염에 취약한 외국인 감염도 지속 발생하고 있어 단기간에 유행을 억제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백신 접종의 효과로 위중증 환자 수는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다. 전 2차장은 “신규 위중증 환자 수는 8월 4주 301명에서 9월 5주 160명으로 약 47% 감소했고, 누적 치명률도 0.92%에서 0.79%로 감소하는 등 접종의 가시적 효과가 뚜렷하게 확인되고 있다”며 “정부는 이달 중 2차 접종을 본격화하는 한편 외국인, 소아·청소년을 포함하는 1차 미접종자에 대한 접종을 계속해 접종 완료율을 최대한 높이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최근 50%의 중증 억제 효과를 지닌 것으로 밝혀진 미국 제약사 머크의 먹는 코로나19 치료제를 구매하기 위한 구체적인 구매 협의에 착수했다.
전문가들은 간편하고 효과가 입증된 치료제가 개발된 만큼 재택치료 등에 유용하게 쓰일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치료제의 연내 생산량이 제한돼 있어 각국의 물량 확보전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는 3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086명이라고 발표했다. 신규 확진자의 감염 경로는 국내 발생 2058명, 해외유입 28명이다.
이창준·박은경 기자 jch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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