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 사자' 아이폰13 '품귀 현상'
[경향신문]

SKT 1차 예약분 9분 만에 동나
구매 가능 제품 3주 후에 배송도
충성 고객·‘물량 소진’ 우려 겹쳐
제품 확보 경쟁…일부 재판매도
애플 아이폰13(사진)이 국내 사전 판매를 시작하자마자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아이폰 신작을 기다려온 충성 고객에다 최근 반도체 부족, 중국 전력난 등으로 물량이 부족하다는 소식이 더해지면서 빠르게 제품을 확보하려는 경쟁이 더 치열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아이폰13은 오는 8일 국내 출시를 앞두고 지난 1일부터 예약을 받기 시작했다. 쿠팡의 자급제 아이폰13 시리즈 중 인기 제품은 15분 만에, 출시 당일 제품을 받을 수 있는 SK텔레콤 1차 예약분 1만대는 9분 만에 동이 났다.
3일 쿠팡에서 아이폰13 시리즈를 검색해본 결과 아이폰13 프로 등 인기 모델은 대부분 조기 품절이고, 구입 가능한 제품도 3주 뒤인 25일에야 받을 수 있었다.
원래 아이폰은 신작이 나오면 첫날 애플스토어에 새벽부터 줄을 서서 기다리는 충성 팬들이 많았는데, 최근엔 그 팬들이 온라인으로 옮겨와 전작들도 판매 첫날 물량이 다 소진되곤 했다. 그런데 이번엔 그 속도가 훨씬 빨라진 것이 특징이다. SK텔레콤 1차 예약분이 매진되기까지 전작(아이폰12)은 3시간30분이 걸렸지만 이번에는 9분 만에 동이 났다.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대기 시간이 더 길어질 것이란 예상이 아이폰13 구매 경쟁을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 최근 중국 전역에서 일어난 전력 대란 때문에 애플이 아이폰13 시리즈 부품 공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보도도 잇따라 외신에 나오고 있다.
애플 공급업체인 대만의 유니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지난달 26일부터 약 5일간 중국 장쑤성 쿤산에 있는 공장 3곳의 가동을 중단했다. 애플 아이폰에 스피커 부품을 공급하는 콘크래프트도 쿤산에 있는 공장 가동을 닷새 동안 중단했다.
여기에 한국보다 먼저 사전 판매를 시작한 중국에서 아이폰13이 폭발적인 인기를 보여 한국에 올 물량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와 삼성전자 갤럭시Z플립3도 반도체 부족 등으로 공급이 지연되고 있는 현상 등이 ‘초기 물량 확보’ 심리에 불을 지핀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동남아 잇단 악재…아이폰13 ‘생산 병목’ 한동안 이어질 듯
인터넷에는 자신이 구입한 아이폰13을 웃돈을 얹어 파는 재판매 글이 다수 올라왔다. 이날 네이버 카페 중고나라에서는 아이폰13 자급제 제품을 양도한다는 글을 수십개 볼 수 있었다. 정가보다 높게 양도한다는 글은 별로 없었지만, 자신이 신용카드 구매로 10% 정도 할인을 받았다면 정가에 팔아도 차익을 남길 수 있다. 이러한 조기 품절은 제조사에 마케팅 비용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 품절 소식이 관심을 모으면 소비자들의 구매욕이 커지기 때문이다. 몇년 전 선풍적인 인기를 끈 감자칩 제품 ‘허니버터칩’이 대표적인 예다.
아이폰13과 갤럭시Z플립3 등 신작 스마트폰은 당분간 소비자의 구매욕을 채울 만큼 충분히 공급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에는 주로 자동차에 해당됐던 공급 부족 현상이 올해는 스마트폰과 같은 첨단 전자제품으로 확산됐기 때문이다.
올해 하반기 전자제품 생산기지인 동남아와 중국에서 코로나19 확산과 전력난 등 미리 손쓰기 어려운 악재가 잇따라 터진 영향이 크다. 스마트폰을 만들려면 두뇌 역할을 하는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를 비롯해 수백개의 반도체·부품이 확보돼 톱니바퀴처럼 맞물려야 하는데, 특정 부품 공급에 문제가 생기다보니 전체 생산에 병목 현상이 생기고 있는 것이다.
조미덥 기자 zor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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