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팔았어야 했나"..한달새 7만전자 500만 개미주주 속 타들어간다

김정은 2021. 10. 3. 20:0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매경 DB]
국내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가 '7만 전자' 늪에 빠진지도 한달이 넘어가고 있다. 이달 들어 외국인이 매수세로 전환하면서 주가 상승 기대감을 모았지만 기관의 계속된 '팔자'가 발목을 잡았다.

1일 삼성전자는 900원(1.21%) 내린 7만32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는 각각 삼성전자 566억원, 1609억원 어치를 팔았다. 개인은 2154억원어치를 홀로 매수했다.

증권가에선 삼성전자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매수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장밋빛 전망에도 기관이 물량을 쏟아내면서 주주들의 불안감은 가중되고 있다.

1일 오전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실시간 코스피가 표시돼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한달넘게 '7만 전자'…증권가에선 저가 매수 추천 이어져

지난달 돌아온 외인 덕에 슬금슬금 회복하던 삼성전자 주가는 3거래일만에 한달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지난 8월10일 8만200원(종가 기준)을 기록한 이후 이날까지 삼성전자는 7만원선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28일(7만6300원)과 지난 8월20일(7만2200원)과 비교하면 한달새 약 4000원이 올랐지만, 그조차 3거래일만에 7만4000원선으로 주저 앉으면서 제자리로 돌아왔다.

기관 투자자의 매도세가 거센 탓이다. 기관은 9월 한달간 삼성전자 1조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 기간동안 순매도 1위 규모다.

반면 저가 매수 기회를 노린 개인 투자자들은 삼성전자를 사들이고 있다. 주가가 급락했던 8월부터 지난달까지 개인 투자자들의 순매수 금액은 5조9357억원에 달한다.

증권가에선 낙관적인 전망이 계속되고 있다. 다운사이클 우려는 이미 현재 주가에 많이 반영되어 있고, 메모리 다운턴의 주기 또한 짧을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이원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말레이시아, 베트남 지역 내 주요 생산 공장들의 가동 또한 재개되기 시작하며 세트 출하는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며 "이는 전방업체들의 재고 감소와 투자심리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마이크론의 낮은 실적 가이던스로 인해 주가가 더욱 하락했다. 마이크론의 매출 가이던스가 낮은 것은 낸드 컨트롤러와 같은 일부 부품이 부족한 탓"이라며 "하지만 삼성전자는 주요 부품을 내재화하고 있어 이런 우려는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매경DB]
◆ 8월엔 '줍줍'하던 금융투자, 지난달 1조원 순매도

이같은 양호한 주가 흐름 전망에도 금융투자와 연기금 등 기관은 골고루 삼성전자 물량을 내놓고 있다. 지난 8, 9월 꾸준히 주식을 담아오던 동학 개미들과는 다른 행보다.

특히 지난 8월 한달간 삼성전자 주식을 사들이던 금융투자는 9월 들어 '팔자'로 돌아섰다. 금융투자는 지난8월 삼성전자 9802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 기간동안 순매수 1위에 해당한다.

하지만 9월 금융투자가 달라졌다. 금융투자는 이달 삼성전자 6878억원어치를 가장 많이 순매도했다.

금융투자는 증권사의 자기자본 투자(PI, Principle Investment)가 대부분이다. 다른 기관 투자자들과는 달리 시장 상황에 민첩하게 대응하는 단기 투자 성향이 강하다.

삼성전자 주가가 7만2000원대까지 하락한 지난 8월 낙폭이 과하다는 인식에 삼성전자를 매수한 증권사들이 지난달 삼성전자 주가가 7만6000원~7만7000원선까지 반등하자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주식 목표 비중을 맞춰야 하는 연기금 역시 시총 대형주인 삼성전자 물량을 꾸준히 내놓고 있다. 연기금은 지난달 삼성전자 695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카카오뱅크에 이어 순매도 2위에 올랐다.

국민연금의 올해 국내주식 목표비중은 16.8%다. SAA(3%포인트)를 적용하면 국내주식 목표비중이 최대 19.8%가 된다. 지난 6월말 기준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비중은 20.3%로 이를 웃돌고 있다.

이에 연기금은 지난해부터 국내 주식 비중 감소를 위해 국내 주식을 꾸준히 내놓고 있다. 특히 시총 대형주를 중심으로 물량을 내놓고 있는 모습이다.

기관의 팔자가 계속되자 삼성전자 시총도 크게 줄었다. 지난 9월 한달간 삼성전자 시총은 14조가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김정은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